▶ 시리즈 4승2패로 탬파베이 격파, 32년 만에 구단 7번째 WS 제패
▶ LA 레이커스 우승 이어 겹경사, MVP는 결승 타점 유격수 시거
LA 다저스가 32년 만에 월드시리즈 우승 반지를 거머쥐었다.
다저스는 28일(한국시간)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 라이프 필드에서 열린 월드시리즈 6차전에서 탬파베이를 3-1로 제압했다. 시리즈를 4승 2패로 끝낸 다저스는 구단 역대 7번째이자 마지막 우승인 1988년 이후 가장 긴 공백을 깨고 정상에 올랐다. 최근 8년 연속 지구 우승을 포함해 지난해까지 12번이나 포스트시즌에 나가고도 번번이 좌절했던 다저스가 마침내 숙원을 풀었다.
특히 2016년 다저스 지휘봉을 잡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2017ㆍ2018년 잇따른 준우승의 아쉬움을 씻어냈다. 로스앤젤레스는 올해 미국프로농구(NBA) 레이커스의 우승에 이은 겹경사로 축제 분위기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에 따르면 이는 1988년 이후 처음이다. 로스앤젤레스는 두 번이나 같은 해 야구와 농구 동반 우승팀을 배출하는 진기록을 썼다.
반면 탬파베이는 1998년 창단 이후 첫 우승에 도전했으나 2008년에 이어 이번에도 준우승에 그쳤다. 한국인 타자 최초로 월드시리즈 무대에 선 최지만은 1번 1루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1볼넷 1삼진을 기록하고 대타로 교체됐다. 최지만은 첫 월드시리즈를 7경기 1안타 3볼넷 3득점으로 마감했다.
월드시리즈 최우수선수(MVP)는 다저스의 유격수 코리 시거가 선정됐다. 시거는 이날 결승 타점을 비롯해 월드시리즈 6경기에서 타율 0.400(20타수 8안타) 2홈런 5타점 7득점 6볼넷으로 활약했다. 챔피언십시리즈에서도 MVP로 선정됐던 시거는 역대 8번째로 챔피언십시리즈와 월드시리즈 MVP를 동시에 석권한 선수가 됐다.
‘지구 최강의 에이스’ 클레이튼 커쇼도 한을 풀었다. 투수로 모든 것을 이룬 커쇼는 유독 포스트시즌에서만 지난해까지 9승 11패에 평균자책점 4.43으로 부진했다. 그러나 올 가을엔 5경기에 등판해 4승 1패, 평균자책점 2.93으로 이름값을 했다. 특히 월드시리즈 2경기에서 모두 승리투수가 됐다. 포스트시즌 통산 탈삼진도 207개를 쌓아 저스틴 벌랜더(205개ㆍ휴스턴)를 제치고 이 부문 1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을 앞두고 보스턴에서 이적한 ‘우승 청부사’ 무키 베츠도 빼 놓을 수 없다. 베츠는 이날 0-1로 뒤진 6회 역전의 물꼬를 트는 2루타를 친데 이어 2-1로 앞선 8회엔 쐐기를 박는 중월 솔로 아치를 그려 우승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탬파베이는 5.1이닝 동안 탈삼진 9개를 솎아내며 다저스 타선을 단 2피안타로 봉쇄하던 선발 블레이크 스넬을 너무 빨리 교체한 게 패착이었다. 캐빈 캐시 감독도 경기 후 이를 인정했다. 탬파베이의 쿠바 출신 슈퍼 신인 랜디 아로사레나는 1회 선제 솔로포를 쏘아 올려 단일 포스트시즌에서만 두 자릿수 홈런(10개)을 치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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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환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