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반슬은 양발을 나란히 모으고 정자세로 섰을 때 양쪽 무릎이 활처럼 휘어져 있어 무릎 사이의 간격이 벌어져 있는 상태를 말한다. 흔히 ‘오다리’로 불린다.
휘어진 정도에 따라 무증상에서 다리ㆍ척추 등의 다양한 근골격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내반슬은 우리나라처럼 좌식 문화가 발달한 국가에서 많이 발생한다.
좌식생활로 인한 양반다리, 무릎 꿇기, 쪼그려 앉기 등의 자세가 무릎 주위의 연부(軟部) 조직에 영향을 미쳐 내반슬이 일으키거나 악화시킨다.
내반슬은 좌식생활 외에도 어린이에서는 감염ㆍ외상으로 인한 성장판 손상, 정강이뼈 상단부 내측 성장 장애, 비타민 D 결핍, 저항성 구루병 등으로 생길 수 있다. 어른에서는 무릎 인대 손상, 골절, 감염 합병증, 관절염, 골괴사증 등으로 나타날 수 있다.
내반슬이 있으면 외관상 보기 좋지 않을 뿐만 아니라 심하면 체중 하중이 무릎 안쪽으로 치우쳐 연골 손상, 관절염 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내반슬이 크게 악화하면 다리 균형이 맞지 않아 골반이 틀어지고 발목ㆍ허리 통증 등 다른 관절에도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올바른 생활습관과 자세를 가져야 한다. 또한 다리 근력이 약해지지 않도록 평소에 근력 강화 운동이 필요하다. 양반다리나 다리를 꼬는 습관, 쪼그려 앉아서 일하는 방식 등은 무릎 관절이 밖으로 기울게 해 내반슬이 생길 수 있으므로 피해야 한다.
배지훈 고려대 구로병원 정형외과 교수는 “좌식생활을 주로 하는 아시아권에서는 무릎에 변형을 초래하는 양반다리, 무릎 꿇기 등의 자세를 많이 함에 따라 내반슬을 호소하는 환자가 많다”고 했다.
내반슬로 인해 허벅지뼈나 정강이뼈가 변형되면 비수술적 치료로는 교정에 한계가 있으므로 수술을 해야 하기도 한다.
내반슬을 교정하는 대표적인 수술법은 ‘교정 절골술’이다. 무릎 주위의 허벅지뼈 또는 정강이뼈를 절골한 후, 휘어진 뼈를 금속판으로 고정해 균형을 맞추는 것이다.
교정 절골술을 시행해 체중의 과도한 힘이 무릎 안쪽으로 집중되는 것을 무릎 관절 내외측에 분산해 무릎 통증이 완화되고, 관절염 발병이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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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