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29·탬파베이 레이스)이 워커 뷸러(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의 구위에 눌렸다.
최지만은 23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2020 미국프로야구(MLB) 월드시리즈(WS) 3차전에 4번 타자 1루수로 선발 출전해 4타수 무안타 2삼진에 그쳤다.
최지만은 WS 1차전에는 대타로 등장했다가 타석에 서기도 전에 교체됐다.
2차전에서는 선발 출전해 한국인 타자 최초로 안타와 득점을 하는 등 3타수 1안타 2득점으로 활약했다.
3차전에서도 선발로 출전했지만, 안타는 치지 못했다.
최지만은 2회 첫 타석에서 뷸러의 시속 156㎞의 낮고 빠른 직구에 루킹 삼진을 당했다. 5회에는 뷸러의 시속 156㎞ 높고 빠른 직구에 배트를 헛돌렸다.
개인 처음으로 뷸러와 맞선 최지만은 두 번의 대결에서 모두 삼진을 당했다.
최지만은 7회 블레이크 트레이넨의 시속 148㎞ 컷 패스트볼을 받아쳤지만, 우익수 앞까지 이동한 2루수 크리스 테일러에게 막혀 땅볼 아웃으로 물러났다.
9회말 2사에서는 다저스 마무리 켄리 얀선의 커터를 공략해 외야로 날린 타구가 좌익수 정면으로 날아갔다.
타격은 아쉬웠지만 최지만은 수비에서는 돋보이는 활약을 했다.
1회초 첫 타자 무키 베츠의 땅볼 타구를 잡은 탬파베이 유격수 윌리 아다메스의 원바운드 송구를 다리를 길게 벌리며 잡아냈다.
4회에는 3루수 조이 웬들의 송구가 왼쪽으로 벗어나자 높게 뛰어올라 공을 잡은 뒤 코리 시거를 태그했다.
8회에도 아다메스의 높은 송구를 점프하면서 잡아 베츠를 태그하는 진기명기를 선보였다.
하지만, 수비만으로는 팀 승리를 이끌 수 없었다.
다저스는 이날 탬파베이를 6-2로 꺾고 7전4승제의 WS에서 2승 1패로 앞섰다.
낮아진 기온 때문에 이번 포스트시즌에서 처음으로 개폐식 돔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의 지붕을 닫고 펼친 경기에서 가장 돋보인 선수는 다저스 선발 뷸러였다.
뷸러는 시속 160㎞를 넘나드는 빠른 공을 앞세워 6이닝을 3피안타 1실점으로 막았다. 삼진은 10개나 잡았다.
다저스 타선은 경기 초반 2사 후 득점을 하는 집중력을 과시했다.
1회 2사 후 저스턴 터너가 탬파베이 선발 찰리 모턴의 시속 153㎞ 직구를 받아쳐 왼쪽 담을 넘어가를 선제 솔로 아치를 그렸다.
3회에는 2사 후 시거의 몸에 맞는 공과 터너의 2루타로 2, 3루 기회를 잡고 맥스 먼시의 중전 적시타로 2점을 추가했다.
다저스는 4회 1사 1, 3루에서 나온 오스틴 반스의 스퀴즈 번트와 이어진 베츠의 중전 적시타로 5-0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굳혔다.
모턴은 4⅓이닝 7피안타 5실점으로 부진했다.
모턴은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뛰던 2017년 다저스와의 WS 7차전에서 구원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1실점으로 승리를 챙기며, WS를 끝냈다.
다저스는 3년 만에 모턴에게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탬파베이는 5회 마누엘 마르고트와 아다메스의 2루타로 1점을 만회했다. 그러나 더는 추격하지 못했다.
랜디 아로사레나는 9회말 2사 후 얀선을 공략해 좌월 솔로포를 쳤다. 이번 포스트시즌 자신의 8번째 홈런이다.
이번 가을 엄청난 장타력을 과시한 아로사레나는 2002년 배리 본즈, 2004년 카를로스 벨트란, 2011년 넬슨 크루즈가 세운 단일 시즌 포스트시즌 최다 홈런 기록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하지만, 팀의 패배로 아로사레나의 홈런은 빛이 바랬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