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MLB 역대 2번째로 PS 통산 200탈삼진 돌파
[로이터 사진제공]
클레이턴 커쇼(32·로스앤젤레스 다저스)가 월드시리즈(WS) 악몽에서 벗어났다.
미국프로야구(MLB) 역대 두 번째로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00탈삼진 고지도 점령했다.
커쇼는 "정말 기분 좋다"고 기쁨을 감추지 않았다.
커쇼는 20일 텍사스주 알링턴의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열린 탬파베이 레이스와의 WS 1차전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2안타만 내주고 1실점 했다.
다저스는 커쇼의 호투 덕에 탬파베이를 8-3으로 눌렀다.
커쇼는 이날 삼진 8개를 잡으며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200탈삼진(201개)도 넘어섰다.
메이저리그에서 포스트시즌 200탈삼진을 넘긴 투수는 저스틴 벌랜더(휴스턴 애스트로스)와 커쇼, 두 명뿐이다.
올해 WS에서 커쇼가 벌랜더의 기록을 넘어설 가능성은 매우 크다.
경기 뒤 커쇼는 MLB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정말 기분 좋다. WS에서 승리하면서 기록도 달성해 더 기쁘다"며 "우리 팀에 WS 1차전 승리는 무척 큰 의미가 있다. 개인적으로도 WS에 등판하고, 승리까지 챙기는 건 큰 영광이다"라고 말했다.
정규시즌에서는 개인 통산 176승 76패 평균자책점 2.43으로 활약한 커쇼는 가을 무대에서는 자주 고개를 숙였다.
이번 WS가 시작하기 전까지 커쇼의 포스트시즌 개인 통산 성적은 35경기 11승 12패 평균자책점 4.31이다.
올해 포스트시즌에서는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와일드카드시리즈 2차전에서 8이닝 3피안타 무실점,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디비전시리즈 2차전에서 6이닝 6피안타 3실점으로 호투하고 선발승을 따내 가을 악몽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챔피언십시리즈 4차전에서 5이닝 7피안타 4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커쇼는 WS 1차전에서 6이닝 1실점으로 역투하고, 선발승까지 따내며 분위기를 바꿨다.
커쇼는 "확실히 저번 등판(애틀랜타전)보다는 모든 게 좋았다"고 했다.
WS 악몽도 털어냈다.
이날 전까지 커쇼의 WS 개인 통산 성적은 5경기 1승 2패 평균자책점 5.40이었다.
개인 처음으로 WS에 나선 2017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와의 1차전에서 7이닝 3피안타 1실점 호투로 선발승을 따낸 커쇼는 5차전에서는 4⅔이닝 4피안타 6실점으로 부진했다. 7차전에서는 구원 등판해 4이닝 2피안타 무실점을 기록했지만, 팀이 패했다.
2018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WS 1차전(4이닝 7피안타 5실점), 5차전(7이닝 7피안타 4실점)에서는 모두 패전 투수가 됐다.
하지만 2020년 WS 1차전은 달랐다.
커쇼는 "1회 슬라이더 제구가 흔들리면서 (1사 1, 2루) 위기를 맞았지만, 실점 없이 넘겼다. 1회를 잘 막은 뒤에는 경기가 잘 풀렸다"고 했다.
커쇼가 기분 좋게 첫걸음을 떼면서 다저스는 1988년 이후 32년 만에 WS 우승을 꿈꾼다. 커쇼는 생애 첫 WS 우승을 간절하게 원한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