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한인업소 연말 샤핑 준비 애간장 탄다

2020-10-19 (월) 01:02:26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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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불안감 상존 영세업소들은 연말세일 미처 엄두못내 미주류체인들 적극적으로 샤핑시즌대비

“연말 샤핑 시즌 대비요? 내일도 장담할 수 없는데…”
한인타운 내 의류 판매점을 운영하는 한인 업주의 말에서 한인 판매업소들의 현 상황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아마존, 타겟 등 주요 소매업체들이 지난주 대형 할인 행사들을 한꺼번에 개최해 올해 연말 샤핑 시즌을 한 달 가까이 앞당겨 시작한 것과는 대조적으로 한인 업소들은 연말 할인 행사를 한다는 큰 틀만을 세운 채 구체적인 계획을 아직 세우지 못하고 애를 태우고 있는 형편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재확산되면서 영업 제한 조치가 언제 또 다시 내려질지 모른다는 불안감이 한인 판매업소 업주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기 때문이다.
그나마 김스전기, 한스전자, 텔레트론 등 제법 규모가 있는 판매업소들의 경우에는 다음달 추수감사절을 대비해 세일 품목과 할인폭을 놓고 고심하고 있지만 샤핑 시즌 규모는 지난해에 비해 그리 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문제는 중소 판매업소들이다. 특히 샤핑몰에 입점해 있는 업소들은 상대적으로 영업 제한에 따른 피해가 컸다.

한 한인 샤핑몰에 입점해 있는 의류 판매업소 업주는 “3월 봄 옷 장사를 망친데 이어 7월 가을 옷 장사까지 샤핑몰 셧다운으로 망쳤다”면서 “제대로 팔지 못해 쌓인 재고에 연말 샤핑 대비는 아직 엄두도 못내고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좀처럼 줄어들지 않으면서 오히려 재확산 우려까지 제기돼 중소 판매업소들이 선뜻 연말 샤핑 시즌을 대비해 투자하기가 쉽지 않은 상황이다.
한인 샤핑몰 역시 연말 샤핑 시즌을 염두해 두고 있지만 코로나19 상황의 가변성이 크다 보니 아직 세부적인 내용을 확정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주류 대형 소매업소들은 일찌감치 연말 샤핑 시즌 계획을 속속 발표하며 블랙프라이데이와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샤핑 시즌의 조기 개막을 재촉하고 있다.

16일 CNBC에 따르면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은 지난 13~14일 유료 멤버십 회원 대상의 ‘프라임데이’를 끝내자마자 ‘홀리데이 대시’ 세일 행사를 시작했다.

홀리데이 대시 행사는 장난감과 의류·패션, 전자기기, 가구·침구·주방용품 등 많은 품목에 걸쳐 매일 다양한 할인 행사 품목을 내놓는다. 아마존은 이번 행사가 쇼핑객들에게 연말 쇼핑 시즌의 혼잡을 피할 방법이라고 설명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다음달 내내 수 일간 할인행사를 몇 차례에 걸쳐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월마트는 온라인 할인행사를 다음달 4일, 11일, 25일 실시하고 오프라인의 경우 7일, 14일, 27일 개최한다는 계획이다.

전자제품 판매업체 베스트바이도 11월 추수감사절 연휴 기간 이전까지 다수의 대규모 할인 행사를 연다는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남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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