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G2갈등 격화에 ‘등 터지는 HSBC’ 중국 달러화국채 매각 주간사서 탈락

2020-10-15 (목) 12: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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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 화웨이 조사 협조‘괘씸죄’추정

G2갈등 격화에 ‘등 터지는 HSBC’ 중국 달러화국채 매각 주간사서 탈락
영국계 은행 HSBC가 중국 정부가 발행하는 달러 표시 국채 매각 주간사 명단에서 제외됐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미국과 중국의 갈등 사이에 낀 HSBC가 중국 정부에 미운털이 박힌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HSBC는 중국 재정부가 이번주 60억달러(약 6조8,880억원) 규모로 발행하는 달러 표시 국채 매각 주간사 명단에서 누락됐다. 재정부는 4개의 국영은행과 뱅크오브아메리카(BoA), 씨티그룹, 스탠다드차타드 등 9개의 외국계 은행에 달러 표시 국채 매각 권한을 위임했다.

HSBC는 중국이 13년 만에 달러 표시 국채를 발행하기 시작한 지난 2017년부터 지난해까지 매각 주간사 지위를 유지해왔다. 지난해에는 중국의 유로 표시 국채 매각 업무도 담당했다. 블룸버그가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HSBC는 올 들어 중국 역외 채권 거래에서 2위를 차지했다.

블룸버그는 HSBC가 중국 국채 매각 주간사 지위를 상실한 배경은 불분명하다면서도 중국 매체들이 HSBC가 화웨이에 대한 미국의 조사에 협조하고 홍콩의 국가보안법에 대해서는 신속한 지지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점을 비판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HSBC가 중국의 국가안보를 손상하는 기업을 처벌하는 목적의 ‘신뢰할 수 없는 기업’ 명단에 올라갈 수 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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