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몸속 하수처리장 ‘콩팥’ “담배·소염제 피하세요”

2020-10-12 (월) 12:00:00 정종철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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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속 하수처리장 ‘콩팥’ “담배·소염제 피하세요”
신장내과에 오는 환자들 중에는 협진 시스템에 의해 신장(콩팥) 기능이 좋지 않다고 다른 과에서 의뢰한 분들이 있다.‘이번에는 콩팥이 안 좋은가?’ 같은 두려움, 그리고 그제서야 콩팥이란 기관에 대해 궁금증을 가지기 시작한다. 하지만 콩팥은 우리 몸에서 중요한 장기로 상태가 안 좋아져 전문의를 찾기 전부터 정확히 이해하고 관리할 필요가 있다.

콩팥은 우리 몸의 하수처리장 역할을 하는 정화기관이다. 전신에서 이용되고 남은 물질이나 대사 과정에서 생겨난 부산물·노폐물들을 필요에 따라 몸 밖으로 배출하거나 적절한 농도로 유지시키는 역할을 한다. 하수처리장을 빠져나간 처리수의 오염물 농도가 높다면 제대로 정화가 이뤄졌다고 보기 어렵다. 신체에서 이러한 오염물 지표로 삼는 게 크레아티닌인데 근육에서 분해돼 생기는 대사물질이다.

혈액 내 크레아티닌 농도가 높다는 것은 노폐물을 잘 처리하지 못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남자는 1.2㎎/dL 초과, 여자는 0.9㎎/dL를 초과하면 신장의 기능이 떨어진 것으로 본다.


콩팥은 기능이 매우 다양하고 예민한 장기다. 하지만 이런 지표들을 이해하고 자가관찰할 수 있다면 기능이 크게 저하되기 전에 스스로 자각하고 건강한 생활습관(①꾸준한 운동 ②건강한 식사 ③혈당 확인·조절 ④혈압 확인·조절 ⑤적당량의 물 마시기 ⑥금연 ⑦진통소염제를 자주 복용하지 않기 ⑧당뇨·고혈압·비만·가족력이 있으면 신장기능검사 받기)을 유지해 예방할 수 있다.

콩팥은 여과 외에도 세뇨관에서의 전해질 조절, 조혈 호르몬 합성 조절, 칼슘·인 대사를 통한 뼈 건강 유지, 등 많은 기능을 하는 섬세한 장기다. 콩팥 건강을 위해 평소에 건강한 생활습관을 가지려 노력하고 고혈압·당뇨·비만 등 위험인자가 있는 사람이라면 신장내과를 방문해 전문의의 도움을 받을 것을 권한다.

<정종철 분당서울대병원 신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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