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시즌 평균 비거리 287.5야드로 LPGA 투어 1위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브라이슨 디섐보(미국)에 이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도 장타자가 메이저 대회를 제패할 것인가.
10일 펜실베이니아주 뉴타운 스퀘어에서 열린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총상금 430만달러) 3라운드까지 비앙카 파그단가난(필리핀)은 3언더파 207타로 단독 5위에 올랐다.
올해 23세인 파그단가난은 웬만한 골프 팬들에게도 생소한 이름이다.
그의 세계 랭킹은 712위다. 만일 그가 최종 라운드에서 역전 우승을 달성한다면 올해 첫 메이저 대회로 열린 AIG 오픈 조피아 포포프(독일)의 당시 세계 랭킹 304위보다 훨씬 낮은 순위로 '메이저 퀸'이 된다.
포포프의 304위는 여자 골프 세계 랭킹이 도입된 2006년 이후 가장 낮은 순위의 메이저 대회 우승 기록이다.
파그단가난과 단독 1위 김세영(27)과 격차는 4타다.
올해 LPGA 투어 신인 파그단가난은 이번 시즌 평균 드라이브샷 비거리 287.5야드로 1위를 달리는 장타자다.
2위 마리아 파시(멕시코)의 282.9야드를 5야드 정도 앞선다. 3위는 281.1야드의 아너 판 담(네덜란드)이다.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때문에 대회 수가 많이 줄었고,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았으나 LPGA 투어에서 비거리 평균 285야드 이상으로 1위를 차지한 사례는 아직 없다.
체중을 20㎏ 가까이 늘린 뒤 '괴력의 장타'를 앞세워 올해 US오픈 왕좌에 오른 디섐보와 같은 상황이 이번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도 벌어질 수 있다.
다만 파그단가난은 키 162㎝로 큰 편이 아니고 체격도 다른 선수들과 별 차이가 없다.
올해 LPGA 투어 4개 대회에 나와 최고 성적은 8월 초 드라이브온 챔피언십 공동 28위다.
2018넌 자카르타 팔렘방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 개인전 동메달을 따냈고, 2019년 동남아시안게임 개인과 단체전 2관왕이 주요 경력이다.
파그단가난은 이번 대회 2, 3라운드에 연달아 보기 없이 5언더파를 때리며 상위권에 진출했다.
그는 "첫 메이저 대회기 때문에 긴장되지 않는다면 거짓말일 것"이라며 "이틀 연속 보기가 없었던 적은 처음"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1라운드에서 7오버파 77타로 부진했으나 아버지가 '메이저 대회에 온 것을 환영한다'고 말해줘서 위로가 됐다고 한다.
파70에 6천577야드로 진행되는 이번 대회에 대해 박인비(32)는 "쳐 본 골프장 중 가장 긴 곳 중 하나"라고 말했는데 바로 그 부분이 장타자인 파그단가난에게는 유리한 점으로 작용하는 셈이다.
파그단가난 역시 "긴 파 4홀이 있는데 아무래도 내게 유리하다"며 "다만 1라운드에는 페어웨이를 지키지 못해 고전했다"고 말했다.
그는 "내일도 오늘과 마찬가지 전략으로 나가겠다"며 "너무 생각을 많이 하지 않고 마지막 날 경기를 즐기도록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