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발 대출·예금 급증
▶ 2분기 예대율 92.5% 전 분기 대비 4.9%p 하락
한인은행들의 예대율(예금대비 대출비율)이 크게 하락했다.
뉴욕일원에서 영업 중인 11개 한인은행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2020년 2분기(4월1일~6월30일) 현재, 한인은행들의 전체 예금총액은 276억257만9,000달러, 대출총액은 255억3,612만9,000달러로 평균 예대율은 92.5%에 달했다.<표 참조>
직전분기인 2020년 1분기 97.4%와 비교해 4.9% 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한인 은행권 관계자들에 따르면 팬데믹 가운데 ‘급여보호프로그램’(PPP)과 ‘SBA’ 대출 등이 증가하고, 연방정부의 경기부양지원과 실업수당지원 등으로 기업과 개인의 예금이 증가하면서 예대율 하락으로 이어졌다.
하지만 예대율은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예금고 확충에 더욱 많은 노력을 기울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올해 3분기에는 코로나발 대출과 예금 효과가 많이 사라지면서 예대율이 다시 높아질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실제 올해 3분기 예금과 대출은 2분기에 비해 많이 둔화될 것이란 전망이다.
2분기 뉴욕일원 11개 한인은행 중에서는 신한아메리카은행이 예대율 103.5%로 가장 높았고, 뉴밀레니엄뱅크가 99.4%로 뒤를 이었다. 이어 메트로시티은행이 98.6%, 우리아메리카은행이 97.5%, 퍼시픽시티뱅크가 94.4%, 한미은행이 92.6%, 뱅크오브호프가 91.1%, 노아은행이 90.2%, 제일IC은행이 87.5%, KEB하나은행이 74.0%, 뉴뱅크가 64.9% 였다.
감독국은 부실 대출에 대비, 은행이 충분한 예금고 확보를 통해 적정한 수준의 예대율 유지를 통한 유동성을 확보할 것을 권고하고 있으며 은행의 급작스러운 예대율 변동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예대율은 높을수록, 특히 90%대를 넘을 경우, 은행이 대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예대율이 80% 이하일 경우, 오히려 대출에 소극적이고 자금을 제대로 운용하지 못하는 것으로 평가된다.
반면 95%~100% 이상의 예대율은 너무 높아 이상적이지 않은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대다수 주류 은행들은 건전한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에서 80% 대에서 90% 초반 대 사이의 예대율을 유지하려고 노력한다.
한인 은행권은 지난해부터 전국 최고 수준의 이자를 지급하는 CD(양도성 예금증서) 상품 등을 경쟁적으로 출시하는 등 치열한 예금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예대율 낮추기에 주력하고 있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은 “예금고가 충분하다면 대출을 더 늘릴 수 있을 것”이라며 “85~95% 예대율 수준을 유지하는 것이 이상적이기 때문에 예금고 확충이 앞으로도 한인 은행권의 공통된 과제”라고 말했다.
<
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