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계속되는 각막 상처, 염증 동반한 출혈 발생
▶ 심하게 눈 비비지 말아야
속눈썹이 눈을 찔러 습관적으로 속눈썹을 뽑는 사람이 간혹 있다. 속눈썹이 눈을 찔러 각막에 생긴 상처가 회복되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각막이 혼탁해지고 심하면 시력을 잃을 수 있다.
이처럼 눈꺼풀이 눈 안쪽으로 말리면서 눈에 속눈썹이나 눈꺼풀이 반복적으로 피부에 닿아 눈에 염증과 출혈이 생기는 질환을 ‘안검내반증’이라고 한다. 이를 치료하기 위해 쌍꺼풀 수술을 하는 사람이 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5~2019년 안검내반증으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매년 25만명이나 된다. 지난해에는 전체 환자 가운데 50세 이상이 65%(16만1,088명)나 차지했고, 10세 미만도 10%(2만5,764명)나 됐다.
안검내반증은 눈꺼풀테가 눈 쪽으로 말려들어가 눈썹이 눈을 찌르는 상태를 말한다. 나이가 들면서 아래 눈꺼풀 위치를 잡아주는 근육이 약해져 생기는 ‘퇴행성(노인성) 안검내반’과 만성 염증으로 눈꺼풀에 흉터가 생겨 발생하는 ‘반흔성안검내반’이 있다. 또 어린이에게 주로 나타나는 ‘부안검(덧눈꺼풀)’은 속눈썹 주위에 피부 주름이 지나치게 형성되고 눈둘레근이 올라오면서 눈썹이 눈을 찌르는 상태를 말한다.
안검내반증 증상은 △통증 △이물감 △눈부심 △충혈 등이다. 보통 이런 증상을 해결하려고 속눈썹을 뽑는 사람이 많다. 일시적으로 자극을 없앨 수 있지만 모공에서 속눈썹이 다시 자라나 또 증상을 일으키므로 해결책이 되지 못한다.
우경인 삼성서울병원 안과 교수는 “안검내반증을 방치하면 각막 염증과 각막 혼탁이 생겨 시력을 떨어뜨릴 수 있다”며 “심하면 각막 궤양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빨리 진단을 받는 것이 좋다”고 했다.
안검내반증은 대증 치료도 가능하다. 인공눈물과 연고로 증상을 줄이거나 치료용 콘택트렌즈를 착용해 눈을 보호할 수 있다. 또 퇴행성안검내반증은 반창고로 아래눈꺼풀피부를 귀로 당겨 눈꺼풀이 말리지 않게 고정하는 방식으로 치료할 수 있다.
그러나 안검내반증 치료는 수술이 원칙이다. 퇴행성안검내반증은 약해진 눈꺼풀 지지 조직을 강화해 눈꺼풀을 정상 위치로 복원한다. 일반적인 수술법은 ‘아래눈꺼풀 당김기 강화술’과 ‘퀴커트 봉합술’이 있다.
아래눈꺼풀 당김기 강화술은 아래눈꺼풀을 당기고 있는 당김기를 아래 눈꺼풀에 다시 부착하는 방법이다. 퀴커트 봉합술은 흡수성 봉합사를 이용해 봉합사 주위에 생긴 섬유성 반흔으로 안와사이막앞 눈둘레근의 상방 이동을 막아 치료하는 방법이다.
우 교수는 “퇴행성안검내반은 노화로 지지 조직이 약해져 생기다 보니 특별한 예방법은 없다”며 “하지만 평소 눈을 편하게 하고 심하게 깜박거리거나 비비지 않는 것이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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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