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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임한 지 1년도 되지 않은 바이에른 뮌헨(독일)의 사령탑 한지 플리크(55)가 팀의 트레블(3관왕)을 이끌며 감독으로서의 자질을 입증했다.
뮌헨은 23일 포르투갈 리스본의 이스타디우 다 루스에서 열린 2019-2020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결승전에서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을 1-0으로 꺾고 7년 만에 유럽 정상 자리를 되찾았다.
분데스리가와 독일축구협회(DFB) 포칼에 이어 이번 시즌 세 번째 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2012-2013시즌 이후 두 번째로 트레블을 달성했다.
최고의 시즌을 보낸 뮌헨의 선봉에는 플리크 감독이 있다.
분데스리가의 '절대 강자'였던 뮌헨은 이번 시즌 초반 10경기에서 5승 3무 2패로 주춤하며 4위로 떨어졌고, 결국 지난해 11월 팀을 이끌던 니코 코바치 감독을 성적 부진으로 경질했다.
수석코치였던 플리크 감독이 뒤를 이어 임시로 지휘봉을 잡았으나 정식 감독으로 선임될 것이라는 기대는 크지 않았다.
2006년부터 2014년까지 독일 국가대표팀 수석코치를 지내는 등 오랜 기간 코치로 활동했지만, 프로팀 감독 경험은 2000년대 초반 3부리그에 있던 호펜하임을 이끈 정도가 전부였기 때문이다.
당시 현지 언론에서는 아르센 벵거 아스널 전 감독, 네덜란드 아약스의 에릭 텐하흐 감독, PSG의 토마스 투헬 감독 등이 차기 사령탑 후보로 거론되기도 했다.
안팎의 무성한 소문 속에 임시 사령탑에 오른 플리크 감독은 초반 2승 2패를 거둬 주춤하는 듯했으나 빠르게 팀을 추슬렀다.
뮌헨은 지난해 12월 초 2연패 뒤 11경기에서 10승 1무를 기록했다. UCL과 DFB 포칼 경기에서도 연승을 이어갔다.
팀이 좋은 성적을 거두자 구단은 4월 플리크 감독을 정식 사령탑으로 선임했다. 이 선택은 틀리지 않았다.
플리크 감독 체제에서 뮌헨은 공식 경기 30경기 무패(29승 1무)를 달리며 막강한 화력을 보였다. 이 기간 21연승을 기록했고 98득점을 올렸다.
6월에 8시즌 연속 분데스리가 우승을 차지한 데 이어 지난달 DFB 포칼 정상에 올라 두 시즌 연속이자 통산 20번째 대회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린 뮌헨은 UCL에서 조별 리그부터 결승전까지 11경기 전승이라는 대기록까지 달성해 '화룡점정' 했다.
플리크 감독은 뮌헨을 이끈 지 약 10개월 만에 팀을 유럽 최강자 자리에 올려놓으며 성공적인 첫 시즌을 보냈다.
그는 UCL 우승 후 인터뷰에서 "우리가 10개월 동안 해온 일이 정말 자랑스럽다"며 "지난해 11월에 '누구도 뮌헨을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기사 제목을 읽은 적이 있다. 하지만 우리는 놀랍게 발전했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