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이터 = 사진제공 ]
미국 스포츠 팬들의 약 70%가 선수 또는 팀의 사회적 이슈에 대한 의견 표명이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는 여론 조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스포츠 전문 매체 ESPN이 최근 미국의 18세 이상 스포츠 팬 837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 조사를 시행한 결과 응답자의 71%가 '운동선수가 사회적인 이슈에 대해 입장을 밝히는 것을 지지한다'고 답한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최근 미국에서 인종 차별 등 사회적 이슈에 대해 선수 또는 팀, 리그가 특정 입장을 밝히는 사례가 늘어난 것에 대한 팬들의 반응을 알아보기 위해 진행된 설문 조사다.
일부 선수들은 경기 시작 전 미국 국가 연주 때 인종 차별 등에 항의하는 의미로 무릎을 꿇고 있다.
7월에 개막 또는 재개한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나 미국프로농구(NBA)의 경우 경기장에 '흑인 생명이 소중하다'(Black Lives Matter)와 같은 문구를 새기고 경기를 진행한다.
이와 관련해 미국여자프로농구(WNBA) 애틀랜타 드림의 공동 구단주 켈리 뢰플러 미국 상원의원은 리그에 서한을 보내 '스포츠에 정치적인 부분이 개입하면 안 된다'며 '이런 정치적인 구호 대신 성조기를 달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하지만 올해 5월 미국 미네소타주에서 조지 플로이드라는 흑인 남성이 백인 경찰의 과잉 진압 때문에 숨지는 사고가 발생한 이후 스포츠 선수들의 정치·사회적인 입장 표명은 더 용인되는 분위기다.
ESPN은 '지난해와 비교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는 선수 또는 팀을 더 응원하게 됐다는 응답이 47%, 반대로 덜 응원하게 됐다는 답변은 20%였다'고 보도했다.
다만 선수 또는 팀이 자신의 사회적인 이슈에 대한 의견을 밝히는 장소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51%가 경기 도중에 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49%는 경기장 밖에서 해야 한다고 답변해 팽팽히 맞섰다.
응답자를 인종별로 분류하면 흑인 응답자의 76%가 경기 도중을 지지했고, 백인 응답자는 절반 이하인 46%가 경기 도중 사회적 입장 표명에 찬성했다.
경기 시작 전 미국 국가 연주 때 무릎 꿇기에 대해서는 56%가 찬성했고, 44%는 반대했다. 흑인 응답자는 84%가 찬성했고, 백인 찬성률은 50%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