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23세 2년차 신인…‘차세대 황제’ 등극
▶ 3연패 노린 켑카는 4타 잃고 29위로 밀려, 람, 토머스 밀어내고 세계랭킹 1위 탈환
첫 메이저 대회 우승을 차지한 콜린 모리카와가 PGA 챔피언십 트로피를 들고 활짝 웃고 있다. [로이터]
라카냐다 고교를 졸업한 콜린 모리카와(23)가 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PGA 챔피언십(총상금 1,100만달러)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모리카와는 지난 9일 샌프란시스코의 TPC 하딩파크(파70·7,229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4라운드에서 이글 1개와 버디 4개를 묶어 6타를 줄였다.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를 기록한 모리카와는 2위 폴 케이시(잉글랜드), 더스틴 존슨(미국·11언더파 269타)을 두 타 차로 제치고 우승했다. 상금은 198만 달러다.
일본계 미국인으로 지난 시즌 PGA 투어에 데뷔한 2년 차인 모리카와는 지난해 7월 배러쿠다 챔피언십을 시작으로 통산 3승을 달성했다.
지난달 워크데이 채리티 오픈에서 당시 세계랭킹 5위이던 저스틴 토머스를 연장전에서 꺾고 우승한 데 이어 한 달 만에 메이저대회까지 제패, PGA 투어의 차세대 대표주자로 명함을 내밀었다.
세계랭킹을 12위에서 5위로 끌어올린 모리카와는 시즌 페덱스컵 랭킹에서 토머스(2,458점)에 이어 2위(1,902점)로 올라섰고, PGA 투어 시즌 상금 순위도 토머스(725만1,402달러)에 이어 2위(514만4,088달러)가 됐다.
마지막 날 선두 경쟁은 중반까지 말 그대로 안갯속이었다. 9언더파 단독 선두로 출발한 존슨이 4번 홀까지 버디 2개와 보기 1개를 묶어 한 타를 줄이고선 잠잠한 이후 추격자들이 따라잡으며 혼전이 벌어졌다.
챔피언 조가 전반을 마쳤을 때쯤 케이시, 모리카와가 공동 선두에 합류했고, 매슈 울프, 토니 피나우등도 리더보드 맨 위를 공유했다.
숨 막히는 10언더파 공동 선두 체제에서 치고 나간 건 모리카와였다. 14번 홀(파4) 두 번째 샷이 짧아서 그린에 미치지 못해 16m 넘는 세 번째 샷을 남기고 있었는데, 이 칩샷이 그대로 홀로 빨려 들어가 버디가 된 것이다.
케이시가 16번 홀(파4) 버디로 공동 선두를 형성했으나 바로 이어 같은 홀에서 경기한 모리카와가 쐐기를 박았다. 294야드 파4홀에서 날린 드라이버 티샷이 그린 바로 바깥에 떨어진 뒤 굴러서 홀 2m 남짓한 곳에 멈춰 절호의 이글 기회를 맞이했다. 이를 놓치지 않은 모리카와는 단숨에 케이시를 두 타 차로 따돌리며 승기를 굳혔다.
선두로 4라운드를 시작한 존슨은 마지막 홀(파4) 버디에 힘입어 두 타를 줄여 케이시와 공동 2위에 오른 것에 만족해야 했다. 울프, 피나우, 스코티 셰플러, 브라이슨 디섐보(이상 미국), 제이슨 데이(호주)가 공동 4위(10언더파 270타)에 올랐다.
한국 선수 중에는 김시우(25)가 최종합계 7언더파 273타로 욘 람(스페인), 패트릭 리드(미국) 등과 공동 13위에 올라 가장 좋은 성적을 남겼다. 2017년 US오픈 때와 같은 김시우의 개인 메이저대회 최고 순위다.
김시우는 4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2개를 묶어 2타를 줄였다. 안병훈(29)은 공동 22위(4언더파 276타)로 점프하며 대회를 마쳤다. 그는 11번 홀(파3·189야드)에서 홀인원을 기록하는 등 마지막 날에만 6언더파를 몰아쳤다.
대회 3연패를 노린 브룩스 켑카(미국)는 4타를 잃고 공동 29위(3언더파 277타)로 밀렸다.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공동 33위(2언더파 278타), 토머스는 공동 37위(1언더파 279타)에 자리했다.
지난주 월드골프챔피언십(WGC) 페덱스 세인트 주드 인비테이셔널 우승으로 세계랭킹 1위에 올랐던 토머스는 한 주 만에 람에게 자리를 내주고 2위로 내려왔다.
타이거 우즈(미국)는 3타를 줄여 토머스 등과 공동 37위에 이름을 올렸다. 조던 스피스와 필 미컬슨(이상 미국)은 공동 71위(4오버파 284타), 강성훈(33)은 79위(10오버파 290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