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무현 “서울경제 칼럼보면서 공부했다”
2020-07-31 (금) 12:00:00
황정원 기자
▶ 박정희, 신년공동회견 아닌 서경과 단독인터뷰
▶ 이명박, 서경 월례 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조순·남덕우·이헌재 등 촌철살인 논객 활동
우리나라에 ‘경제 저널리즘’을 꽃피운 서울경제신문의 역사는 무수한 사연들로 가득하다.
장기연재 칼럼이었던 ‘경제교실’은 고시나 대기업 취직의 필독서처럼 여겨졌다. 상고를 졸업하고 군복무를 마친 뒤 독학으로 사법고시를 준비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은 공식석상에서 “경제 과목을 공부할 때는 서울경제의 ‘경제칼럼’으로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2005년 경제부장단 간담회에서 “서울경제가 최고의 경제지였다”고 언급해 다른 매체의 부장들을 머쓱하게 만들기도 했다.
이명박 전 대통령은 현대건설 사장 재임 시절 서울경제의 월례 정기토론회에 토론자로 참석한 바 있다. 박승 전 한은 총재는 “서울경제는 나의 신문”이라고 말할 정도로 애독자였다.
한국 경제학계의 한 획을 그은 조순 전 부총리를 비롯해 고 남덕우 전 국무총리, 이규성 전 경제부총리,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 나웅배 전 경제부총리 등 수많은 정재계 논객들은 촌철살인의 글로 한국 경제정책의 조타수 역할을 했다.
고 박정희 전 대통령은 서울경제를 가장 많이 활용한 리더였다. 1967년에는 신년 공동기자회견이 아니라 이례적으로 서울경제와 단독 인터뷰를 하며 신년 구상과 당면목표를 소상하게 밝혔다. 그는 국책연구소를 만들며 부원장으로 추천된 모 교수에 대해 “그 사람이 서경에 기고한 칼럼을 잘 읽고 있다”고 칭찬한 뒤 바로 원장직을 맡겼다는 일화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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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정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