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첫날
▶ 7언더파…2년 연속 ‘돌풍’
제주삼다수 마스터스 1라운드 경기에서 유해란이 1번홀 티샷을 하고 있다 [연합]
신인 유해란(19)이 2년 연속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 우승에 다가섰다.
유해란은 30일 제주도 제주시 세인트포 골프&리조트(파72·6천500야드)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총상금 8억원) 1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 7개를 쓸어 담아 7언더파 65타를 쳤다.
경기가 오후 7시 34분 일몰 중단된 가운데, 유해란은 이글 1개와 버디 5개를 기록한 이소영(23)과 함께 공동 선두에 올라 있다.
유해란은 올해 신인이지만, 지난해 초청 선수로 참가한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정상에 올라 일찌감치 주목을 받았다. 당시 대회는 기상 사정으로 36홀 대회로 축소돼 유해란이 행운의 우승을 차지했다.
루키로서 타이틀 방어에 성공한다면, 유해란은 신인상 경쟁에서도 더욱 앞설 수 있다. 유해란은 신인상 포인트 785점으로, 조혜림(19·613점)을 따돌리고 1위를 달리고 있다.
유해란은 “상위권은 생각 안 했는데, 잘 된 덕분에 공동 선두에 있는 것을 확인했다. 디펜딩 챔피언이라 많은 분이 응원해주신 덕분에 첫날 좋은 모습을 보여드린 것 같다. 남은 3일도 열심히 해서 좋은 모습 보여드리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대상 포인트 1위 이소영이 유해란을 견제하고 있다.
이소영은 첫 홀인 10번 홀(파5)에서 이글을 잡고, 이후 버디 5개를 추가해 7타를 줄여내 유해란과 공동으로 선두에 올랐다.
지난 5월 E1 채리티 오픈 우승 이후 시즌 2번째 우승, 통산 6승째를 거머쥘 기회다.
이소영은 “티샷이 100% 페어웨이에 안착한 것이 주효했다. 티샷부터 자신감이 생기면서 나머지 샷도 잘됐다”고 비결을 밝혔다.
휴식기에 소속팀(롯데) 선수단과 제주도에서 합숙 훈련하면서 이틀 동안 세인트포 코스에서 연습한 것도 도움이 됐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신인상을 차지한 조아연(20)과 생애 첫 우승을 노리는 한진선(23)이 나란히 6언더파 66타를 기록해 공동 3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로 무대를 옮겼지만, 올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KLPGA 투어에서 활약 중인 배선우(26)가 5언더파 67타로 공동 5위에 있다.
장하나(28)와 박지연(25)은 각각 2개 홀, 4개 홀을 남겨두고 5타를 줄여 공동 5위에 오른 상태에서 경기를 중단했다.
그 뒤를 이어 박인비(32), 김효주(25), 이정은(24) 등 해외파와 유현주(26) 등 13명이 4언더파로 공동 8위군을 형성했다.
지난 2월 호주여자오픈에서 우승해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통산 20승을 달성하고 5개월 만에 활동을 재개한 박인비는 초반 보기 2개로 흔들렸지만, 이후 버디 6개를 잡아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박인비는 호주인 캐디(브래드 비처)가 코로나19 상황 때문에 동행하지 못해 남편 남기협 프로가 대신 캐디백을 메줘서 눈길을 끌었다. 박인비는 “남편이 실수를 교정해주고 라이도 잘 봐줘서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