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옵티머스 경영 관여 안했다” 양호 전 나라은행장, 투자사기 연루의혹 부인

2020-07-15 (수) 12:00:00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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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대 주주는 김재현씨, 내 지분 2%…음해다” 본보에 심경 밝혀

“옵티머스 경영 관여 안했다” 양호 전 나라은행장, 투자사기 연루의혹 부인
한국 옵티머스자산운용(이하 옵티머스) 사모펀드 사기 의혹 사건(본보 13일자 A1면 보도)과 관련, 미국으로 도피한 이혁진 전 대표에 의해 연루설이 제기된 양호(사진) 전 나라은행장이 이번 사건에 대한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자신은 옵티머스의 최대 주주가 아니고 경영에 전혀 관여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양호 행장은 13일 본보와의 인터뷰에서 옵티머스의 설립자이자 전 대표로 현재 미국에 체류하고 있는 이혁진씨가 최근 한국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주장한 연루설은 사실이 아니며 자신은 이번 사건과 무관하다고 반박했다.

양 전 행장은 “2018년 5월 이후 이 회사에는 비상근 고문으로만 일해 왔고, 지분도 감자된 자본금 19억원 중 2%에 불과하다”며 “경영에 관여하지 않았기 때문에 펀드 판매에 대해서도 전혀 알지 못하다가 지난 6월17일 환매중단 사태가 발생한 이후 알게 됐다”고 말했다.


한국 일부 언론에서는 양 전 행장이 옵티머스의 최대 주주라고 전했으나, 양 행장이 본보에 제시한 주주 구성 및 지분 현황 자료에 따르면 2020년 3월31일을 기준으로 옵티머스자산운용 주식회사의 자본금은 19억300만원, 자기자본은 56억8,200만원이며, 최대 주주는 전체 지분의 86.7%를 가진 김재현 대표이사로 나와 있다.

이 자료에 따르면 지분 구성은 김 대표이사에 이어 기타(개인)으로 표시된 인물이 8.7%를 보유해 2대 주주이며, 비상근 고문 직책의 양호 전 행장은 지분율이 2.0%로 나와 있다. 이밖에 다른 회사와 개인이 1.3%~0.2%까지 지분을 가진 것으로 돼 있다.

양 전 행장은 “2018년 3월에 출국해 미국으로 도피한 이혁진씨는 한국 검찰 수원지검에서 배임, 횡령 등 5가지 혐의로 수사 중 출국해서 기소중지 된 상태인데, 인터뷰를 통해 저를 음해한 것”이라며 “현재 회사 경영진 및 이사가 구속됐는데 다음 주께 피의자들이 검찰에 정식 기소되고 수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지면 사건의 전모가 밝혀지고 나에 대한 추측성 주장도 가라앉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양호 전 행장은 뱅크오브뉴욕 한국 지점장을 지내는 등 미국과 한국 금융 전문가로 지난 2004년부터 약 1년간 LA의 구 나라은행 행장을 역임했으며 현재 한국에 거주하고 있다.

한편 이번 옵티머스 환매중단 사태는 이 회사가 투자자들로부터 모은 펀드 자금을 안전한 공공기관 매출 채권에 투자하기로 해놓고 실제로는 서류를 위조, 대부업체와 부실기업 등의 사모채권에 투자했다가 만기가 도래한 일부 펀드에 대해 투자자들에게 돈을 돌려주지 못하게 된 사건이다. 한국 검찰에 따르면 옵티머스는 펀드 5,200억원 중 1,056억원에 대해 환매가 연기된 상태이며 아직 만기가 남은 4,100억원 가량도 사기로 인해 상환이 안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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