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바이든 집권땐 법인세 올릴것”… 주가 폭락 걱정하는 월가

2020-06-26 (금) 12:00:00 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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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P500기업 주당순익 하락 등 골드만삭스, 부정적 결과 전망

▶ 최근 증시 후퇴 원인으로 지적, “정권 교체돼도 영향 미미” 분석도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에 대한 항의시위 이후 민주당 대선후보인 조 바이든(사진) 전 부통령의 지지율이 치솟으면서 월가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의 법인세 인상 공약에 주가가 줄줄이 하락할 수 있기 때문이다.

뉴욕타임스(NYT)가 24일(현지시간) 시에나대와 공동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36%의 지지를 얻는 데 그친 반면 바이든 전 부통령은 50%를 기록했다. 지지율 격차만 무려 14%포인트에 달한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확실히 언더독(underdog·이길 확률이 적은 사람)”이라고 평가했다.

시장에서는 바이든 전 부통령의 당선이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보고 있다. 바이든 전 부통령은 21%인 법인세를 28%로 올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투자은행(IB) 골드만삭스는 법인세가 인상될 경우 오는 2021년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기업의 주당순이익은 170달러에서 150달러로 떨어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배당금도 줄어들 수밖에 없다. RBC캐피털마켓이 최근 고객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벌인 결과 응답자의 60%는 바이든 전 부통령이 백악관에 들어가면 주식시장이 약세를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해 12월 조사에서는 이같이 응답한 이들이 24%에 불과했다.


이 때문에 최근 증시 하락의 이유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외에 바이든 전 부통령의 약진에 따른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 8일 S&P500은 올해 손실을 모두 상쇄하고 2월25일 이후 최고치를 찍었는데 이후 차츰 떨어지더니 현재 5%가량 하락한 상태다. CNBC의 간판 앵커인 짐 크레이머는 “내가 보기에 이는 바이든 움직임”이라며 시장이 그의 당선 가능성에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실제 뱅크오브아메리카가 1951년 이후 대선 결과를 분석해보니 백악관 주인이 민주당에서 공화당으로 바뀌었을 때보다 공화당에서 민주당으로 교체됐을 때 3개월간 S&P지수가 저조했다.

정권이 민주당으로 바뀌더라도 증시 악영향은 단기적이라는 반론도 있다. 현재의 유동성 장세가 보여주듯 대선 등 정치요인보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이 주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분석이다.

<뉴욕=김영필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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