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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를 막아라, 심근경색과 협심증

2020-06-09 (화) 김영진 가정의학과 전문의·차민영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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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연사를 막아라, 심근경색과 협심증

김영진 가정의학과 전문의

미국 내 사망 원인 1위는 바로 심혈관질환이다. 2018년 통계로 미국, 프랑스, 독일, 이태리, 스페인, 영국, 일본 총 7개 국가에서 1,128,150명이 협심증 진단을 받았다. 그 중 미국은 무려 801,516명의 케이스로 이는 7개국 전체 케이스 중 70%가 넘는 수치다.

심혈관질환 중 관상동맥질환은 생명과 직결되어 위험성이 큰 만큼 각별한 주의와 위험관리가 필요하다. 관상동맥질환은 갑작스러운 심장마비로 인한 돌연사의 가장 큰 원인이기도 하다. 협심증과 심근경색증이 바로 대표적인 관상동맥 질환이다. 두가지를 위험성 측면에서 비교하자면 심근경색증이 더 큰 질환이고 사망률 또한 높아진다.

관상동맥(coronary artery)이란 대동맥으로부터 갈라져나와 심장근육으로 직접 혈액을 공급하는 중요한 혈관이다. 이러한 관상동맥 안쪽 지름이 50% 이상 좁아져 심장 근육에 혈류 공급 장애가 생기면 협심증이 발생한다. 여기서 동맥경화증이 더 진행되거나 혈관 내피의 손상 또는 염증 의해 생긴 혈전으로인해 혈관이 완전히 막혀 심장 근육이 괴사하게 되면 심근경색증이 발생하는 것이다. 심근경색이 발생하기 전 우리 몸에서 커다란 신호를 주는 것이 바로 협심증이다.


심근경색은 쉽게 말하자면 심근(심장 근육)에 혈액이 제대로 공급되지 않아서 생기는 심근허혈로 인해 나타나는 질병이다. 관상동맥에서 심근으로 혈액을 원활하게 보내줘야 심근에 필요한 산소량이 충분히 공급되고 건강한 심장을 유지할 수 있게 된다. 심근허혈로 심근에 산소가 부족해지면 가슴이 답답하고 쪼이는듯한 느낌의 통증이 생긴다. 여기까지가 바로 협심증이다. 그런데 만약 심근허혈이증상이 계속해서 지속되거나 심해진다면 그때부터 심장 근육에 손상이 시작된다. 이때 환자가 심전도 검사를 해보면 대부분의 경우 이상소견이 발견된다. 만약 혈액검사로 심근 손상 소견이 보인다면 심근경색으로 확진하게 된다.

심근경색에는 두가지 종류가 있다. ST절 상승 심근경색증(STEMI:ST-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과 비ST절 상승 심근경색증(NSTEMI:non ST-elevation myocardial infarction)이다. ST절 상승 심근경색증은 심전도검사에서 이상을 발견할 수 있지만 비ST절 상승 심근경색증에서는 심전도에서도 아무런 이상을 볼 수 없다. 따라서 이 경우에는 심전도에서 정상 소견이 나오더라도 혈액검사를 통해 심근 이상을 발견할 수 있다. 혈액검사를 통해 트로포닌(troponin) 수치를 확인하는데 이는 심근장애 지표로 쓴다. 트로포닌은 근수축 조절에 관여하는 단백질 복합체로, 정상인 경우 트로포닌 수치가 0.04 ng/mL 이하이다. 그러나 심근 손상이 진행되면 트로포닌 수치가 점점 올라가게 된다. 심근경색 환자의 경우 트로포닌 수치 변화를 3-6시간마다 수시로 체크한다. 이상이 발견되면 즉시 병원으로 가서 막힌 심혈관 위치를 찾고 알맞은 시술을 받아야 한다. 결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되는데 필요한 경우 스텐트라고 하는 금속 튜브를 이용해 막힌 혈관을 뚫거나 좁아진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한다.

그렇다면,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어떻게 구분할 수 있을까? 앞서 언급했듯이 둘다 심근허혈로 인해 발생하지만 협심증의 경우 심근 손상까지 가지 않는다. 발현되는 증상을 보면 매우 유사하다. 협심증과 심근경색 모두 가슴이 답답하고 조이는 듯한 느낌, 부정맥, 현기증, 발한 등의 증상을 보일 수 있다. 협심증 또한 두가지로 나누는데, 안정협심증(stable angina)과 불안정협심증(unstable angina)이다. 안정협심증은 말 그대로 증상을 예측할 수 있는 안정된 상태에 있는 협심증을 말한다. 예를 들어, 일정한 양 이상의 활동과 운동을 할때, 또는 급성 신경성 공황장애 발생시 협심증 증상이 나타난다. 안정협십등은 이때 증상들이 더 악화되지 않고 증상 발현 빈도에도 큰 변화가 없다는 것이 특징이다. 그러나 안정협심증에서 불안정협심증으로 발전할 수 있다. 어느날 가만히 앉아있거나 누워서 쉬는 중에도 협심증 증상이 생기고 기존에 겪었던 증상보다 강도가 심해지거나 더 자주 느낀다면 불안정협심증으로 발전된 것이다.

만약 불안정협심증이 의심된다면 즉시 응급실로 가야한다. 환자가 느끼는 증상만으로는 사실상 불안정협심증과 심근경색을 구분할 수 없기 때문이다. 올바른 진료와 필요한 검사(심전도, 혈액검사, 흉부 엑스레이)들을 제대로 해야만 심근손상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검사 결과 심근 손상이 없다면 협심증을 진단한다. 협심증은 우리에게 중요한 경고를 해주는 것이다. 심장의 이상을 알려줘서 우리 몸 순환계의 중추기관인 소중한 심장의 건강을 지켜야한다는 신호를 보내는 것이다. 협심증 관리를 잘 해야 돌연사 발생을 줄일 수 있다.

협심증 환자의 경우, 반드시 규칙적으로 운동을 해야한다. 이때 너무 강도 높은 운동보다는 가벼운 유산소 운동이 좋다. 유산소 운동을 꾸준히 하면 혈액 속에 산소 공급이 원활해지고 심장을 튼튼하게 만들도록 돕는다. 그리고 스트레스와 정신적 고통을 최소한으로 줄이면 협심증이 발생하는 확률을 낮출 수 있다. 건강한 식이요법도 매우 중요한데, LDL 나쁜 콜레스테롤 수치를 낮춰야 심근허혈을 막을 수 있다. 따라서 기름기 많은 육류와 튀긴 음식을 멀리 하고 과일과 야채 섭취량을 늘려야 한다.

마지막으로, 협심증이나 심근경색을 한번이라도 경험한 환자라면 반드시 정기적으로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필요한 경우 심장내과에서 심장초음파, 심장 CT(Cardiac CT), 스트레스 검사 등을 실시하여 심장 건강을 잘 모니터하고 관리해야 한다. 튼튼한 심장을 잘 관리하여 건강한 삶을 오래오래 지키시길 바란다.

문의 (213)480-7770

<김영진 가정의학과 전문의·차민영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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