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요부에 빠진 투우사의 정열적 로맨스와 배신, 죽음… 마지막 투우장면‘백미’

2020-06-05 (금)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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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보는 고전 영화 ‘혈과 사’(Blood and Sand·1941)

요부에 빠진 투우사의 정열적 로맨스와 배신, 죽음… 마지막 투우장면‘백미’

명 투우사 완은 요부 도냐 솔에게 빠져들면서 파멸의 길로 접어든다.

미남배우 타이론 파워가 화려한 의상을 입고 투우사로 나오는 정열과 로맨스 그리고 배신과 죽음과 투우 장면이 박진한 흥미진진한 드라마다.

완(파워)은 고향 세빌의 투우장에서 죽은 아버지를 이어 받아 투우사가 되기 위해 마드리드로 간다. 10년 후 명성과 부를 거머쥔 완은 금의환향해 어릴 적부터의 애인인 카르멘(린다 다넬)과 결혼하고 어머니에게는 호화저택을 사준다. 그의 친구 마놀로(앤소니 퀸)도 투우사.

완은 자기의 실력을 높이 평가하는 비평가의 소개로 섹시하고 요염한 빨강머리의 도냐 솔(리타 헤이워드)을 만나면서 파멸의 길로 접어든다. 그는 아내와 기술연마를 무시하고 도냐 솔과 격정적인 사랑에 빠지면서 투우장에서 실수를 연발, 이로 인해 2명의 투우사가 죽는다.


완의 인기가 식으면서 반대로 마놀로의 인기가 치솟는다. 그리고 도냐 솔은 별볼일 없게 된 완을 버리고 마놀로에게 간다.

한편 완은 투우장에로의 복귀를 결심, 마지막으로 가장 사나운 황소와 대결하기로 한다. 시합 전 투우장에 속한 작은 교회에서 기도하는 완에게 카르멘이 찾아와 사랑을 재다짐하고 기다리겠다고 약속한다.

경기장에 나선 완은 멋진 묘기를 펼치면서 관객들의 잃었던 박수갈채를 다시 받는다. 황소를 등지고 열광하는 관객들에게 답례하는 완의 등을 향해 황소가 달려들어 뿔로 받는다. 완은 교회에서 카르멘의 품에 안겨 숨진다. 화려한 칼러 촬영이 오스카상을 탔다.

원작은 스페인 작가 빈센테 블라스코 이바네스의 소설로 소설은 이 영화 외에도 루돌프 발렌티노가 주연한 무성영화를 비롯해 모두 세 차례나 영화로 만들어졌다.

루븐 마물리안 감독. Fox 작.

<박흥진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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