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보는 고전 영화 ‘이유 없는 반항’(Rebel without a Cause·1955)
▶ 딘 교통사고 요절 후 개봉, 사춘기의 아픔과 절망 다뤄…10대들의 바이블로 통해
두 고독한 10대 짐(제임스 딘)과 주디(나탈리 우드)는 둘의 사랑에서 위로를 찾는다.
10대들의 바이블이 되었던 이 영화는 ‘암흑이 낳은 천사’로 불리는 제임스 딘을 하룻밤 새 고뇌하는 틴에이저들의 우상으로 만들어준 작품이다. 그는 폭력의 시라고나 할 정열적인 이 영화를 통해 사춘기의 아픔과 절망감 그리고 반항을 상징하는 고독한 존재가 되었다.
니콜라스 레이가 감독한 영화는 1955년 9월 30일 딘이 스포츠카를 과속으로 몰고 캘리포니아 고속도로를 달리다 교통사고로 24세로 요절한지 한 달 후에 개봉됐다. 반항하는 10대의 이미지를 온 몸에 탯줄처럼 감고 너무 일찍 세상을 떠나면서 그는 시대의 전설이 되었다.
LA에 새로 이사 온 고교생 짐(딘)은 어느 날밤 술에 취해 길에서 잠들었다가 경찰서로 끌려간다. 짐의 아버지(짐 배커스)와 어머니(앤 도란)는 아들의 근본문제를 파악 못 할뿐 아니라 올바른 조언도 못해주는 부모. 아버지는 공처가여서 짐의 좌절감만 깊게 한다.
짐은 경찰서에서 또래의 플레이토(샐 미네오)와 주디(나탈리 우드)를 만난다. 플레이토는 부모가 이혼한 부잣집 아들로 가정부와 단 둘이 사는 고독한 10대이고 주디는 크면서 아버지의 사랑을 잃었다고 믿는 소녀.
도슨고교에 첫 등교해 그리피스천문대로 현장실습 갔던 짐은 주디의 남자친구인 버즈(코리 앨런)의 도전을 받으면서 둘 사이에 칼부림이 일어난다. 싸움 끝에 버즈는 짐에게 ‘치키 런’을 하기 위해 그날 밤 만나자고 제의한다. ‘치키 런’은 차를 타고 벼랑 끝으로 몰고 가다가 차에서 먼저 뛰어내리는 자가 비겁자가 되는 경주.
경주를 벌이다가 짐은 차에서 무사히 뛰어내리나 버즈는 자동차 문손잡이에 옷소매가 걸려 차와 함께 벼랑 밑으로 떨어져 죽는다. 짐이 충격을 받은 주디를 집까지 데려다 주면서 둘 사이에 애틋한 정이 흐른다. 짐은 집에 돌아와 부모에게 사실을 고백하고 도움을 청하나 또 다시 머뭇거리는 아버지의 태도에 분개, 아버지를 붙잡아 내동댕이치고 집을 나간다.
짐은 주디와 함께 플레이토가 말한 동네 인근의 버려진 대저택 안으로 들어간다. 한편 버즈의 패거리 중 하나인 군(데니스 하퍼)과 그의 일당이 짐에게 복수하려고 찾아다니자 플레이토가 집에서 권총을 꺼내들고 짐과 주디가 있는 집으로 간다. 그리고 셋은 여기서 잠시나마 그들이 평소 겪지 못한 사랑과 평화가 깃든 가족놀이를 즐긴다.
잠이든 플레이토를 남겨두고 잠과 주디가 자리를 뜬 사이 군 일당이 플레이토를 찾아내 위협을 하자 플레이토는 이들을 향해 총을 쏜다. 이어 플레이토는 출동한 경찰에게도 총을 발사, 천문대로 숨어든다. 짐과 주디가 그를 따라 천문대로 들어간 뒤 짐은 플레이토의 총에서 실탄을 빼낸 뒤 플레이토를 설득해 밖으로 데리고 나간다.
플레이토가 대기 중인 경찰을 보고 놀라 손에 총을 든 채 도주하자 경찰이 그를 향해 사격, 플레이토가 쓰러진다. 통곡하는 짐에게 아버지가 찾아와 앞으로는 모든 문제를 함께 대처해 나가자며 위로한다. 그리고 짐과 주디는 뜨거운 포옹을 나눈다. WB 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