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구 참치과 원장 ·치의학 박사
임플란트가 성공적으로 심어졌고 임플란트에 대한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졌다면 아무 문제도 없을 것이다. 그러나 몇 가지 이유에서 그리고 또한 관리가 제대로 되지 않아서 부득이 임플란트를 제거해야 하는 순간이 온다.
환자 입장에서는 근근이 속을 썩이다가 몇 년이 지난 후 평생 쓸 줄 알았던 임플란트를 어느 날 제거해야 한다고 하면 망설이지 않을 수 없다. 또한 그러한 마음을 알기에 치과의사 입장에서도 신중하게 결정할 수밖에 없다. 우선 기준을 알아보면 치과 병의원에서 심은 시기를 고려하고, 잇몸뼈의 두께 및 길이 등을 측정한 후, 심고 나서 얼마나 지났는지, 또한 주변 잇몸 관리 능력대비 치아 상태들은 어떠한지, 흡연 등의 나쁜 습관유무를 검토한 후 예상 수명시간을 고려하고 나서 임플란트 제거 여부를 고려한다.
“언제 뺀다 하더라도 어차피 빼면 다시 임플란트 하는 건 상관 없지 않을까?” 라고 생각하는 환자들이 간혹 있다. 명확한 차이가 있다. 뼈는 단면적이 윗턱의 경우 둥그런 산 모양을 하고 있으며, 아래는 타원형을 이루고 있다. 문제는 임플란트나 치아의 경우 염증이 번지게 되면 치아 주변으로부터 뼈가 녹기 시작하여 처음엔 임플란트 주변만 생기다가 옆으로 번져서 뼈 전체가 사라지기 시작한다(엄밀히 말하면 산의 높이가 줄어드는 방식).
치과의사들이 걱정 하는 건 이때부터 이다. 치아나 임플란트가 빠져서 구덩이처럼 움푹 파인다면 염증이 사라지는 시점인 제거 후 8주 정도 후에 뼈를 구멍에 넣고, 차폐막(membrane)을 덮는다던가 혹은 차폐막이 확실히 움직이지 않는다면, 차폐막으로만 덮고 기다리면, 잇몸뼈가 차올라 온다(치과의사들마다 논란이 있음). 그러나 뼈가 구덩이처럼 존재하다가 구멍이 넓어져서 뼈가 수직적으로 전체 높이가 줄어든다면 이때부터는 치과의사들이 고민한다. 임플란트 제거 후 구덩이의 전후좌우로 벽(wall)이 있을 때는 예후가 비교적 확실하다. 그러나 구멍의 벽이 양옆으로 있을 때(buccolingual 3-wall defect) 혹은 한쪽만 무너졌을 경우(2 wall defect) 수복하는 방법이 다르고, 복잡하며 이러한 방법들이 갖는 방식 또한 미래가 아주 불투명하다. 100% 성공확률이 있는 것은 아니다. 확실한 보장이 없는 방식을, 환자가 얼마나 치과치료에 대한 이해와 협조가 있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환자에게 시행하는 건 보장된 의료방식이 아니다.
아래 턱뼈의 경우 잇몸뼈가 점차 녹다가 더 이상 녹을 여지가 없는 상태로 남는 경우도 있다. 그런 경우는 임플란트를 심기가 어렵다. 전치부(앞치아 부위)에 임플란트를 2~4개 이상 심고 overdenture를 해야만 하는 경우도 생긴다. 틀니는 한번 경험한 분들은 다시는 겪고 싶지 않은 치료로 남는다.
이러한 치료들은 아주 불확실하며 오랜 기간을 필요로 한다. 그런 후 만일 실패한다면 환자와 치과의사와의 신뢰관계는 끝나게 된다. 환자분들의 인식에 치과는 그만큼 실패할 확률은 없는 그런 치료영역으로 남아있는 경우가 아직은 많다. 그래서 치과의사들은 성공률이 치료에 대한 책임과 맞아 떨어질 만큼 확실한 치료계획을 제시한다. 물론 나의 가족에게는 나중에 실패할지라도 좀 더 예후(prognosis)가 좋은 치료를 권하게 되지만 말이다.
문의 (626)810-0887 김성구 원장(DDS, MS, PhD)
<
김성구 참치과 원장 ·치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