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미 으름장 부담됐나… 중국에 등 돌리는 이스라엘·일본

2020-05-28 (목) 12:00:00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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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 담수화사업 대상서 배제, 일- 중통신기기 사용금지 예정

이스라엘 정부가 담수화 공장 건설 사업자로 홍콩 소재 중국 기업을 배제하고 자국 기업을 선정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 등이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비용절감 차원에서 이번 결정이 이뤄졌다는 입장이지만 중국 투자 배제를 요청한 미국의 압력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FT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 소렉2 담수화 공장 사업자로 입찰 과정에서 가장 높은 가격을 제시한 홍콩 소재 대기업인 CK허치슨홀딩스 대신 현지 기업인 IDE테크놀로지를 선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업은 15억달러가 투입되는 세계 최대 담수화 공장 사업으로 오는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유발 스타이니츠 이스라엘 에너지장관이 담수화 공장 사업자 선정과 관련해 미국의 영향은 없으며 이번 결정으로 비용을 절감했다고 밝혔지만 이는 자국 내에서 투자 규모를 늘려온 중국을 배려한 발언으로 해석된다. 폭스뉴스에 따르면 중국은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경전철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있으며 일부 도시에서 항구 관리를 위한 계약도 체결했다.


그럼에도 이스라엘이 중국 기업을 배제한 것은 미국의 압박 강도가 거세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익명을 요구한 이스라엘의 한 관료는 FT에 “미국 관리들은 양국 간의 거의 모든 고위급 회담에서 중국 투자 문제를 제기한다”고 강조했다.

미국의 탈중국 압박은 이스라엘 외 미 우방국으로 확산되고 있다. 27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전체 독립행정법인과 개인정보를 취급하는 지정법인이 중국 업체가 만드는 통신기기를 사실상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는 방향으로 조달운용 지침을 개정해 시행할 예정이다. 일본 중앙부처는 이미 화웨이와 ZTE(중싱통신) 등 중국 업체의 제품을 조달 과정에서 배제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중국 장비의 사용을 사실상 금지하는 기관의 범위에 사이버보안기본법에 근거해 정보 보호 등을 위해 필요한 대책을 강구하게 돼 있는 총 96곳의 독립행정법인과 지정법인을 추가하기로 했다.

<박성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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