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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전문의의 건강칼럼] 만성 호흡곤란의 원인과 치료

2020-05-26 (화) 김영진 가정의학과 전문의·차민영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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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진 전문의의 건강칼럼] 만성 호흡곤란의 원인과 치료

김영진 가정의학과 전문의·차민영 내과

호흡곤란이 코로나바이러스(covid-19)의 주요 임상증상 중 하나이기 때문에 최근 호흡곤란 증상에 관해 궁금해하는 분들이 많다.

호흡곤란은 어떤 이유에서 평소처럼 숨 쉬는 것이 힘들고, 깊게 호흡을 할 수 없는 상태, 호흡이 가빠져서 숨이 차거나 가슴이 답답한 증상을 말한다.

호흡곤란은 대부분 급성으로 오는데 갑자기 몇 초간 숨 쉬는 것이 곤란해져서 산소를 흡수하지 못하면 급격히 불안감을 느끼고 공황장애 증상이 발생하여 더 심한 호흡곤란이 생기는 경우가 많다. 따라서 심한 경우 생명까지 위험해질 수 있기 때문에 심한 호흡곤란 증상 발생 시, 즉시 응급실로 가야 한다. 주로 염증이나 외상 또는 만성질환의 악화에 의해 급성호흡곤란이 일어나는데 만약 호흡곤란 증상이 한달 이상 꾸준히 반복되어 발생한다면 만성 호흡곤란증으로 본다.


만성 호흡곤란 증상이 있는 경우 제때 진료를 받지 않고 방치하면 사망 위험이 올라가기 때문에 반드시 원인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만성 호흡곤란 증상을 유발하는 원인 중 85% 정도는 심폐(cardiopulmonary)질환이다. 심장과 폐는 우리 몸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기 때문에 빠른 조치가 필요하다.

호흡곤란 증상을 야기할 수 있는 심폐질환은 천식, 만성 폐쇄성 폐 질환(COPD), 심부전증, 폐렴, 폐섬유증, 심장혈관질환 등이 있다. 나머지 15% 경우는 비만, 불안증, 갑상선 질환, 희귀성 폐질환, 빈혈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만약 호흡곤란 증상의 원인이 폐에 있다면 대부분의 경우 그 증상이 심해졌다 괜찮아졌다를 반복하고 만성기침과 가래와 같은 다른 증상들을 동반할 수 있다. 심장과 관련된 원인이라면 특히 심부전증 환자의 경우, 호흡곤란 외에 하지부종이나 현기증과 같은 증상이 있을 수 있고 수면 중 호흡곤란이 심해질 수 있다.

만약 호흡곤란 증상의 원인이 심장과 폐질환, 또는 빈혈, 갑상선 질환, 비만 등으로 밝혀지지 않은 경우라면 다른 원인을 찾아봐야 한다. 위산역류나 복용하는 약 부작용으로 인해 호흡곤란 증상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평소 누워있는 자세에 따라 혹은 밤중에 자다가 호흡곤란을 느낀다면 위산역류로 인해 위산이 기관지까지 올라가 염증이 생겼을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염증으로 기관지가 다소 수축되면서 호흡곤란 증상이 발생한다. 이 경우 기관지염에 대한 적절한 약물치료와 식이요법을 병행해야 한다.

호흡곤란 증상이 있다면 반드시 빠른 시일내에 주치의에게 진료를 받아야 한다. 체온과 혈압, 맥박수와 같은 기본 바이탈 체크는 물론이고 폐와 심장소리를 청진하고 혈액검사, 폐 엑스레이, 심전도, 산소포화도, 폐 기능검사(pulmonary function test) 등의 검사가 필요하다.

검사 결과에 따라 적절한 치료법을 찾을 수 있다. 기본 검사로 특별한 이상을 찾지 못했다면 심장초음파, 폐 CT 등 다음 단계의 검사를 실시해야 한다.

원인 질환을 찾아서 약물치료나 산소보급 등 필요한 처치를 하는 것이 시급하고 동시에 생활패턴을 바꾸는 것이 필요하다.

첫 번째로 금연이 가장 중요하다. 폐암이나 폐쇄성 폐 질환 등 대부분의 폐질환은 흡연으로 인해 폐기능이 떨어지면서 생길 수 있다. 심장과 관련된 질환의 경우에도 필요한 약물복용과 함께 정기적인 운동과 야채와 과일 위주의 저염식 식단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평소 복용하는 여러 약물들 중에 특정 성분의 영양제와 함께 복용 시 호흡곤란 증상이 악화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 심장이나 폐가 안 좋은 분들은 약물복용에 특히 조심해야 한다. 예를 들어, 심부전약 중에서 인삼이나 그린티를 약물과 함께 섭취하면 약물 기전을 방해해서 약효가 떨어지고 심부전 증상이 더욱 심해지는 경우도 있다. 평소 복용하는 모든 약물과 영양제/식품 보조제들에 관해 주치의와 충분한 상담을 하실 것을 권한다. 문의 (213)480-7770

<김영진 가정의학과 전문의·차민영 내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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