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은퇴 건맨에게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그레고리 펙 주연 강렬한 서부극

2020-05-11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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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보는 고전 영화 ‘건 파이터’ (The Gunfighter·1950)

▶ 웨스턴 영화에 지대한 영향

은퇴 건맨에게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그레고리 펙 주연 강렬한 서부극

건맨 링고(가운데)는 갱생을 하려고 하나 어두운 과거가 이를 허락하지 않는다.

콧수염을 한 그레고리 펙이 악명 높은 속사 건맨으로 나오는 사실성이 강렬하고 서스펜스 가득한 심리 서부영화다. 어두운 자기 삶에 지쳐 뒤늦게 새 생활을 시도하나 과거에 지은 죄가 놓아주지 않는 킬러 역의 펙의 연기가 뛰어난 명품이다. 헨리 킹 감독.

지미 링고는 서부에서 모두가 두려워하는 건맨. 그는 유혈에 염증을 느껴 은퇴를 하려고 해도 젊은 건맨들의 도전 때문에 이를 피해 도망 다니다시피 한다. 링고가 자기에게 도전하는 풋내기 건맨을 정당방위로 사살하면서 그는 풋내기의 형제들로부터 쫓기게 된다.

이에 링고는 오래 전에 떠난 아내와 아들이 있는 마을로 찾아와 재생을 시도하나 그가 마을에 왔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그와 대결하려는 건맨들이 링고를 찾아 마을로 몰려든다.


폭스작인 영화는 뒤에 만들어진 많은 웨스턴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는데 글렌 포드가 나온 웨스턴 ‘패스티스트 건 얼라이브’(The Fastest Gun Alive·1956)의 내용도 ‘건 파이터’와 유사한 부분이 있다. 한편 밥 딜런은 ‘브라운스빌 걸’에서 이 영화에 관해 노래 불렀다.

링고는 펙이 가장 좋아한 역들 중의 하나다.

펙이 나온 또 다른 좋은 웨스턴들로는 아내를 살해한 자들을 쫓는 복수극 ‘브라바도스’(The Bravados·1962)와 윌리엄 와일러가 감독하고 찰턴 헤스턴이 공연한 대하 서사극 ‘빅 컨트리’(The Big Country·1958) 그리고 존 포드 등 여러 명이 감독하고 제임스 스튜어트 등 올스타 캐스팅으로 된 ‘서부 개척사’(How the West Was Won·1962)와 오마 샤리프가 악인으로 공연한 황금광들의 액션 모험극 ‘맥켄나의 황금’(Mackenna‘s Gold·1969) 및 펙이 나이 먹어 나온 제인 폰다 공연의 ‘올드 그링고’(Old Gringo·1989)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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