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청“자비와 사랑으로 코로나 극복위해 기도를”
2020-05-01 (금)
부처님오신날을 앞두고 지난 29일 서울 종로구 조계사를 찾은 불자들이 연등으로 치장된 탑 주위를 돌며 소원을 빌고 있다. <연합>
교황청 종교 간 대화평의회는 지난달 29일 “믿는 이들이 희망과 자비와 사랑으로 이 힘든 시기를 잘 이겨 내도록 그들의 용기를 북돋워 주자”라며 “코로나바이러스 질병 확산으로 타격을 입은 이들과 그들을 보살피고 있는 이들을 위하여 기도하자”라고 촉구했다.
평의회는 이날 의장인 미겔 앙헬 아유소 기소 추기경 명의로 낸 ‘부처님 오신 날에 불자들에게 보내는 축하 메시지’에서 이같이 밝히며 “오늘날 세상에서 ‘자무량심’과 형제애를 증진하는 일에서 여러분의 벗인 그리스도인들과 함께하고 지지해달라”라고도 요청했다.
‘자무량심’은 불교의 보살이 가지는 4가지 고귀한 마음 중 하나로, 중생에게 즐거움을 주려는 마음을 말한다. 평의회는 “싯다르타와 프란치스코 성인의 모범을 본받아 초연한 삶으로 나아가고자 한다”라며 “이렇게 할 때 우리는 인류와 생태 환경의 고통을 덜어 주는 자비와 형제애의 문화를 증진하는 데에 더욱더 헌신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불자들과 그리스도인들은 서로에게서 날마다 더 큰 배려와 인정으로 살아가는 법을 배운다”라며 “계속 협력 방법을 모색해 우리의 상호 관계가 모든 중생과 우리 공동의 집인 지구를 위한 복의 원천이 되게 할 수 있다”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