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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돼지고기 삼겹살 공급 부족사태 예고”

2020-04-29 (수)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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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도축장들 일시 폐쇄 원인 가격 1주새 29% 급등

“돼지고기 삼겹살 공급 부족사태 예고”

코로나19 확진자 발생으로 미국 내 대형 육가공 공장들이 일시 폐쇄 되면서 특히 돼지고기 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한 마트의 직원이 육류 코너에 돼지고기를 진열하고 있다.

한인들이 가장 좋아하는 육류인 돼지고기 삼겹살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미국 내 대형 도축장(육가공 공장)들이 잇따라 문을 닫으면서 특히 돼지고기 공급 부족이 가시화하고 있는 것.

뉴욕일원 한인마트 관계자들에 따르면 뉴욕일원에 공급되는 돼지고기는 대부분 지난 주 문을 닫은 ‘타이슨 푸드’(Tyson Food) 등 대형 육가공 공장들에서 생산된 제품이다. 생산중단에 따른 가격 인상은 물론 그나마 중간 도매상에 남아있는 재고 물량까지 모두 소진되면, 돼지고기 삼겹살 맛은 당분간 볼 수 없을 지도 모른다는 설명이다.
플러싱 소재 한 한인마트 지점장은 “코로나19 초기, 소고기와 닭고기 가격이 올랐지만 돼지고기는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하지만 코로나19로 문을 닫는 도축장(육가공 공장)들이 늘면서 공급 부족에 따른 가격 인상이 시작됐다”고 밝혔다.

뉴저지 소재 한 한인마트의 지점장도 “한인들에게 인기 있는 돼지고기 삼겹살 IBP 브렌드 경우, 도축장 폐쇄로 중간 도매상들의 재고가 모두 소진되면 당분간 공급이 중단 될 것”이라고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지난 3월 이후 미국 내 문을 닫은 육가공 공장은 13곳이다. 돼지고기 생산량은 이미 3분1로 줄었고, 공급 감소에 따른 돼지고기 가격은 1주 새 29%, 올라 2012년 이후 주간 단위로는 최고 상승 폭을 기록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몇 주 안으로 미국에 고기 부족 사태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
한편 타이슨 푸드는 코로나19 환자가 발생한 아이오와주 소재 워털루 돈육 공장의 무기한 폐쇄를 지난 주 결정했다.
신선육 사업부의 스티브 스타우퍼 사장은 “육류를 공급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지만, 코로나19 환자 발생과 근로자들의 결근, 지역사회의 우려 등을 고려해 공장 가동을 무기한 중단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타우퍼 사장은 육가공 공장은 농장 주인과 유통업체, 식료품점, 고객을 포괄하는 돼지고기 공급망의 일부라며 돼지고기 공급에 혼란이 발생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워털루 공장은 타이슨 푸드가 미국에서 운영 중인 돼지고기 공장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워털루 공장에서는 최근 182명의 코로나19 환자가 나왔다.

<이진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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