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코로나 쇼크에 원자재 시장 ‘출렁’…구릿값 3년여만 최저

2020-03-23 (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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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쇼크에 원자재 시장 ‘출렁’…구릿값 3년여만 최저

2014년 7월 22일 뉴욕 웨스트포인트 조폐국 창고에 쌓여있는 금괴들. [AP=연합뉴스자료사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세계 경기 침체가 우려되면서 국제 유가뿐만 아니라 대부분 원자재 가격이 추락하고 있다.

23일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최근월물 구리 선물 가격은 파운드당 2.1195달러로 하루 새 3.2%가 내리는 등 이달 들어서만 17%나 하락했다.

이로써 구리 선물 가격은 2016년 10월 이후 최저 수준이 됐다.


구리는 거의 모든 산업 분야에서 활용되는 금속으로 세계 경기의 전환점을 선행적으로 잘 보여준다는 이유에서 원자재 시장에서는 '닥터 코퍼'(Dr.Copper·구리 박사)라는 별칭으로도 불린다.

최근 구리 가격의 하락세는 구리 소비의 7%가량을 차지하는 자동차 산업이 코로나19 여파로 세계 곳곳에서 공장이 폐쇄되면서 타격을 본 영향이 크다.

자동차 매연감축 촉매 등으로 쓰이는 팔라듐 현물 가격도 지난달 19일 온스당 2,774.29달러에서 23일 1,629.65달러로 추락했다.

면화와 옥수수, 대두 등 농산물 가격 역시 하락했다.

미국산 면화 가격은 지난 20일 파운드당 54센트로 거래돼 2010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요 의류 브랜드 매장이 문을 닫으면서 수요가 준 데 따른 것이다.

옥수수와 대두 선물은 올해 시카고 상품거래소에서 각각 12%와 11% 내렸다.


무엇보다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위축에 사우디아라비아와 러시아의 '원유 가격 전쟁' 악재까지 겹친 국제유가는 약 한달 사이에 반토막이 났다.

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지난달 19일 배럴당 53.74달러에 거래됐으나 23일에는 23.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5월물 브렌트유도 같은 기간 배럴당 58.72달러에서 27.03달러까지 가격이 추락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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