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버드 물리학도, 고전 음악으로 세상을 치유하다
2020-03-18 (수) 12:00:00
하은선 기자
▶ PBS 거장의 음악 시즌 47 진행자 스캇 유

하버드 물리학도 출신 현대음악 연주가 스캇 유 바이얼리니스트.

PBS가 방영하는'거장의 음악'시즌 47 지금 이 음악을 듣자, 바흐편에 등장하는 스캇 유의 연주 장면. [Courtesy of Yusef Svacina]
바이얼리니스트 스캇 유와 함께 클래식 여행을 떠나자. PBS 인기 시리즈 ‘거장의 음악'(Great Performances) 시즌 47 중 스캇 유 4부작 “지금 이 음악을 듣자"(Now Hear This) 중 비발디와 바흐편을 PBS.org에서 무료 스트리밍 할 수 있다. 강력한 치유 효과를 지녔다는 비발디의 음악과 수 많은 교회음악을 작곡한 바흐 음악을 스캇 유와 함께 탐구해보는 좋은 기회다.
스캇 유는 국제적 명성을 지닌 바이얼리니스트이자 멕시코 시티 필하모닉의 상임 지휘자, 페스티벌 모사익의 음악 감독이다. 한인 아버지와 일본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그는 세 살 때부터 음악 공부를 시작했고 12세에 보스턴 심포니 오케스트라와 멘델스존 바이얼린 콘체르토를 협연했다. 1988년 요제프 긴골드 인터내셔널 바이얼린 콩쿠르에서 1위를 차지했고 1994년 애버리 피셔 그랜트를 수상했다.
하버드 대학에서 물리학을 전공한 그는 대학시절 한인 작곡가 얼 킴 교수를 만나 현대음악 연주자가 되었다. 스캇 유는 얼 킴 교수의 음악 강의를 직접 듣지는 않았지만 하버드 졸업 후 찾아가 대화를 나누고 함께 음악을 연주하며 ‘스승'으로 모셨다고 한다. 당시 그는 음악가의 길을 택한 이유를 두고 “대학에서 배운 건 생각하는 방법이었다. 음악이든 물리학이든 생각하는 방법이 중요한 것 마찬가지다"라고 밝혔다. 바이얼린 연주는 로만 토텐베르그와 앨버트 마르코프, 폴 캔터, 도로시 딜레이를 사사했고 마이클 길버트와 마이클 틸슨-토마스에게 지휘를 배웠다.
1993년부터 그가 직접 창단한 메타모르포젠 체임버의 음악 감독으로 활동하며 얼 킴(1920~1998)을 비롯해 한인 작곡가 도널드 서(1935~99), 윤이상(1917~1995)의 교향곡 4번 등 한인 음악인들의 현대 음악을 조명하고 있다.
특히 2001년 그가 지휘한 ‘얼 킴의 음악'(Music of Earl Kim) 음반은 뉴욕타임스로부터 ‘올해의 클래식 음반'에 선정되면서 고인이 된 얼 킴의 작품들이 세상의 빛을 보게 되었다.
지금까지 작곡가 39명의 신작 76곡을 세계 초연한 현대음악 연주가로 유명한 그는 지난해 50년 가까이 정상을 지키고 있는 프라임타임 클래시컬 음악 프로그램 PBS ‘거장의 음악' 진행 제작자로 발탁되었다. 그의 명성에 걸맞게 스캇 유와 함께 하는 ‘지금 이 음악을 듣자' 시리즈는 지난 가을 PBS SoCal과 KCET 채널을 통해 ‘비발디: 새로운 기원'(Vivaldi: Something Completely Different)와 ‘바흐의 불가사의'(The Riddle of Bach), ‘스카를라티'(Scarlatti: Man Out of Time) ‘헨델'(Handel: Italian Style)을 주제로 방영돼 감동을 선사했다.
PBS 시리즈 ‘거장의 음악'은 PBS.org 혹은 PBS Video App을 통해 스트리밍으로 시청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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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