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구 참치과 원장·치의학 박사
우리의 치아는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치아의 옆구리라고 부르는 잇몸과의 경계선 부위가 영어의 알파펫 V자 형태로 파여나가는 현상이 일어나게 된다. 이것을 일반적으로는 ‘치경부 마모증’(abrasion)이라고 부른다.
치과의사들은 이것을 크게 두 가지로 구분하여 생각한다. 하나는 잘못된 칫솔질 등으로 인한 ‘치경부 마모증’이 그것이다. 한 세대 전(약 30년 전)에는 일반적으로 대부분 치경부 마모증만을 그 원인으로 생각했었다. 그러나, 그 후 치과의사들의 연구가 더욱더 깊어지면서 ‘치아굴곡파절(abfraction)’에 대한 생각으로 넓혀졌다. 치아굴곡파절은 씹을 때 발생하는 치아와 치아 사이의 씹는 힘에 대해 한정된 구조를 갖는 치아에 작용하는 힘의 완화 현상이 나타나게 되는데 가장 약한 치아의 옆구리가 파여나가는 현상 즉 치아굴곡파절이다.
그 현상은 치아의 옆구리가 파여나가는 현상으로 대표된다. 왜 파여 나가는가? 치아 전체에 강한 힘이 가해지고 그것에 대해 버티게 되는 과정에서 가장 약한 보호층인 치아의 옆구리(0.1~0.3mm)에 이르러 보호층(법랑질, enamel)이 튕겨나가는 것이 파절로 나타난다.
즉 치아뿌리는 뼈에 잠겨져 있고 위의 근관(크라운부위)이 씹는 힘에 대해 버티면서 약한 옆구리 부위가 보호층이 탈락되며 힘의 충격을 버티는 것이다.
일단 파절이 생기면 보호층이 사라지게 되고(enamel층의 탈락), 약한 상아질층(dentin)이 드러나게 된다. 일단 약한 층이 드러나면 점차 파여나가는 현상은 심화된다.
파여나간 정도에 따라 정도가 약할 경우는 레진(resin)으로 때운다. 증세가 마모라기보다는 굴곡파절에 의한 것이라는 진단이 내려지면 글래스아이오노머(Glassionomer)로 때우고 경과 관찰후 증세가 사라지면 다시 레진으로 때우기도 한다.
굴곡파절을 마모증과 혼동되는 경우는 때우고 나서도 시린(hypersensitive) 현상으로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파여나가는 현상이 아주 천천히 진행된 경우, 신경관이 드러나는 경우가 간혹 있는데, 이때에는 신경치료(근관치료: root canal treatment)를 해야 하고, 씹는 힘이 강한 부위라면 신경치료후 쇠기둥(metal casting post)을 보강한 후 크라운(금관, 도재관, crown)을 하기도 한다. 드물게, 입천장측(palatal 혹은 lingual)으로 파여나간 분들도 간혹 있다. 볼(buccal)측이든 혀(lingual)측이든 원칙적인 치료가 중요하다. 원통형의 와동(cavity)를 형성하고 만일 와동이 깊다면 깊은 부위를 글래스아이오노머 등으로 커버해준 후 레진 등을 층층히 쌓아올려가며 굳혀나간다. 그래야만 나중에 탈락이나 시린 현상이 나타나지 않는다. 또한 치경부에 굴곡파절이든 마모든 일어나서 상아질층이 드러나게 된다면, 해당 부위에 충치 또한 매우 잘 생기고 이것은 신경까지 침범하지 않도록 각각의 이장재(base, reline)를 철저히 해주고 경과를 봐 가면서 레진 등의 충천을 한다.
일반적으로 치경부에 충치가 있거나, 파절, 마모 등이 심한 경우는 치아 지지조직이 매우 취약해져 있으므로 겉보기와 달리 metal casting post 등을 하여 보강토록 한다. 그렇지 않다면 고생고생하여 크라운까지 완성된다 하더라도 쉽게 치아파절이 일어나서 치아를 뽑아야 하는 경우가 발생한다. 치아 굴곡파절이나 치경부 마모 등이 의외로 손이 많이 간다는 것을 우리는 알아야 한다.
문의 (626)810-0887 김성구 원장(DDS, MS, Ph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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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구 참치과 원장·치의학 박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