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확산 산업용까지 사재기 가격 인상·품귀 현상
▶ 현장에 꼭 필요한 업계 재고 확보 어려움 발만 동동
홈 디포 매장에 위치한 ‘산업용 마스크’ 진열대가 텅텅 비어있다.[AP]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시작된 마스크 사재기의 불똥이 건설업계와 네일업계에 튀고 있다.
마스크 사재기가 산업용 마스크(N-95, N-100)까지 확대되면서 가격 인상과 함께 품귀 현상이 잇따르고 있는 것.
실제 뉴욕일원 ‘홈 디포’(Home Depot)의 산업용 마스크 진열대는 텅 빈지 오래고, 아마존 등 온라인 주문도 3주~한 달 후 배송이 가능한 상태다. 가격 역시 폭등, 10일 현재 산업용 마스크 한 개가 20달러에 달하는 등 건설업계와 네일업계가 울상을 짓고 있다.
산업용 마스크가 꼭 필요한 건설업계와 네일업계 관계자들은 “산업용 마스크가 코로나 바이러스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소문이 돌면서 사재기 품목이 됐다”며 “산업용 마스크 구매는 업계를 위해서라도 자제해 주시길 바란다”고 호소했다.
뉴욕한인건설협회 권치욱 회장은 “산업용 마스크 부족으로 건설업계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산업용 마스크는 건설현장에서 발생하는 각종 분진을 막아주는 안전제품으로 수급 안정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대형 건설사 경우 산업용 마스크를 충분이 구비하고 있지만, 소형 건설사 경우 홈 디포나 아마존 등 온라인을 통해 구입해야 하는데 이번 마스크 사재기로 품귀 현상이 일면서 길이 막혔다는 설명이다.
김영진 전 건설협회장은 “산업용 마스크 수요가 늘면서 가격이 덩달아 올라가고 있다”며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의 건강과 안전을 지켜주는 제품들은 반드시 그 수급과 가격이 안정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네일업계도 비상이 걸렸다.
지난 2016년부터 시행된 안전 규정에 따라 업소 내에 마스크(산업용)를 구비해야 하는데 가격 폭등과 품귀 현상으로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는 것.
이상호 전 네일협회장은 “산업용 마스크 재고를 충분히 확보한 업소들이 그다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번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큰 어려움이 예상 된다”며 “특히 손님이 산업용 마스크(N-94)를 요구할 경우,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밝혔다. 규정상 손님이 마스크를 요구하면 제공해야 하기 때문.
맨하탄 소재 한 네일업소의 한 직원도 “일반 마스크를 쓰고 일을 하고 있는데 그나마 30장 정도 밖에 남지 않았다”며 “코로나 확산으로 손님들의 마스크 사용이 일상화하면, 마스크를 요구하는 손님들이 나올 텐데 그 땐 대책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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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