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WHO “재사용 말라” 지침불구 품귀현상에 ‘1일 1회 원칙’ 변경, 재사용 전 마스크 오염 체크를
마스크 대란이다.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마스크를 재사용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현재 정부가 권고하는 마스크는 지름 0.3㎛ 크기 입자를 80% 이상 걸러내는 KF80이다. 입에서 나오는 비말(飛沫ㆍ침방울)이 0.5㎛ 이상이어서 KF80 마스크로도 충분히 걸러낼 수 있기 때문이다.
마스크는 1일 1회 사용 원칙에 따라 매일 교체해서 쓰는 것이 가장 좋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마스크에 남아 있는 세균이 감염원이 될 수 있기 때문에 마스크에 습기가 차면 즉시 새것으로 교체하라. 1회용 마스크를 재사용하지 말라”고 권고했다.
감염질환 전문가들은 “마스크를 재사용하면 코로나19로부터 당신을 지켜주기는커녕 오히려 질병 감염 매개체가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마스크 품귀 현상을 빚으면서 우리 정부 입장은 변했다.
이의경 식품의약품안전처장은 “새로 교체할 마스크가 없다면 마스크 오염 정도를 판단해 본인이 재사용한다는 조건에서 재사용할 수 있다”고 했다. 미세먼지를 거르는 기능이 목적이라면 1일 1회용이 맞지만 비말을 걸러서 코로나19를 막으려면 3~5일 정도 마스크를 재사용해도 문제가 없다는 것이다.
한편 마스크 구하기가 어렵자 온라인 등에서는 ‘65도 이상 열을 가하면 바이러스가 파괴되기에 스팀 다림질을 하거나 전자레인지로 소독하라’ ‘마스크에 에탄올을 뿌려 소독한 뒤 잘 말리면 며칠 더 쓸 수 있다’는 등 다양한 재사용법이 퍼지고 있다. 그러나 이런 방법이 효과가 없다.
김달환 식약처 연구관은 “마스크 필터가 정전기로 미세먼지나 비말 등을 막아준다”며 “열을 가하거나 다른 액체나 액상 성분이 들어가면 필터가 망가져 원래 효과가 없어진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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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대익 의학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