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행사 일정 조정·성수성혈자제
▶ 기독교, 중보기도 당부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의 미국내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한인 종교계도 비상에 걸렸다.
특히 26일 재의 수요일을 시작으로 40일간의 사순절에 돌입하면서 피정과 40일 새벽 기도 등 예정된 집회와 행사, 소모임으로 인한 확산 위험을 막기 위해, 일부 종교 기관들은 행사 일정을 조정하고 있다.
뉴욕 베이사이드 한인천주교회(주임신부 이가별 가브리엘)는 23일부터 성혈 분배를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 성혈은 그리스도의 피를 상징하는 포도주로, 이를 마시는 성혈 예식이 일반적으로 미사에 포함돼 있다. 하지만 베이사이드 한인천주교회측은 코로나 바이러스와 독감으로 인해 당분간 성혈 분배를 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플러싱의 성 바오로 정하상 천주교회(주임신부 김문수 앤드류) 도 성당에 들어가기 전 성당 입구에 놓인 성수반에 채워진 성수를 손에 찍어 성호를 긋는 성수 예식을 최근 제외시켰다. 또한 이달 중순부터 미사 중 옆의 신자와 악수를 하며 평화를 비는 ‘평화의 기도’ 예식에서 악수를 뺐다.
뉴저지 한인 천주교회 메이플우드 성당(주임신부 이경 바오로)은 오는 28일부터 3일 동안 열리기로 예정됐던 사순절 피정을 잠정 연기했다. 피정을 진행하기 위해 대구대교구로부터 방문 예정이던 신부님이 코로나바이러스 창궐로 인한 현 상황을 감안해 미국 입국을 미루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기독교는 총회 차원에서 대책 마련에 나섰다. 미국장로교 한인교회 전국총회(NCKPC)는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한 대처 방안과 예방법, 행동 수칙 등을 담은 권고 사항을 27일 홈페이지에 긴급 공지하고 미전역 산하 교회에 전달했다.
교회나 지역 사회의 코로나 바이러스의 진행상황을 보고, 당회가 교회의 모든 모임의 개폐를 조정할 수 있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또한 감염자와 가족, 의료진 등 관계자들을 위한 중보 기도를 당부하고 있다.
뉴욕장로교회(담임목사 김학진)는 이번 주일 예배를 앞둔 내달 1일, 목회자와 장로들이 모여,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올 봄 예정된 50주년 행사 등 집회와 구역내 소모임 등의 취소와 연기 등의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뉴저지 초대 교회(담임목사 박형은)는 주중 집회와 모임 등을 잠정 연기한 것은 물론, 헌금시 헌금함을 돌리는 대신, 헌금함 앞으로 각자 나와 헌금 하도록 하는 등 신자들간 직접 접촉을 자제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
최희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