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별유천지비인간! 눈길 닿는 곳마다 황홀경의 자연이…

2020-02-28 (금)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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별유천지비인간! 눈길 닿는 곳마다 황홀경의 자연이…

Willow Hole 주변의 경관.

별유천지비인간! 눈길 닿는 곳마다 황홀경의 자연이…

피라미드를 닮아 보이는 Mt. Mel.


별유천지비인간! 눈길 닿는 곳마다 황홀경의 자연이…

Mt. Mel 정상에서의 전망.


별유천지비인간! 눈길 닿는 곳마다 황홀경의 자연이…

아직 얼어있는 Willow Hole의 물웅덩이.



1892년 San Francisco에서 설립된 이래 사회의 여러 분야에서 유익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Sierra Club의 멤버로 등산을 해 온지도 벌써 5년이 넘고 있다. 2006년 5월부터 나름대로는 꽤 부지런히 산을 다녔었는데, 어느날 Sierra Club의 Peak-bagging 산행에 대해 알게 되면서, 뒤늦게 2014년 말에 이 클럽의 ‘Angeles Chapter’에 회원등록을 했었다. Sierra Club의 Angeles Chapter에서는 여러 유형의 Peak-bagging산행을 하는데, 2020년 2월 현재의 등산활동의 개요는 다음과 같다.

1. HPS ( Hundred Peaks Section ): 남가주 일원의 산 가운데 선정한 해발고도 5000’ 이상의 281봉을 대상으로 산행을 함.


2. LPS ( Lower Peaks Section ) : 남가주 일원의 산 가운데 선정한 해발고도 5000’ 이하인 88봉을 대상으로 산행을 함.

3. DPS( Desert Peaks Section ) : 남가주와 인근 주 및 Mexico의 사막지역에 있는 산 가운데 선정한 95봉을 대상으로 산행을 함( California: 67봉, Nevada: 15봉, Arizona: 9봉, Mexico: 4봉 ).

4. SPS( Sierra Peaks Section ): Sierra Nevada산맥에 있는 산 가운데 선정한 247봉을 산행대상으로 함.

이상과 같은 700여개의 산 중에 나는 주로 내 나이나 체력에 알맞을 것으로 보이는 HPS List에 있는 281개의 산을 위주로 산행을 하고 있는데, 어쨌거나 예전에 몇몇 지인들이나 한인 산악회원들과 함께 산행을 하던 시절에 비하면, 대체로 훨씬 다양하고 안전한 등산을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혹, 관심이 있으신 분은 이와 관련된 더 자세한 정보를 아래의 Web에서 얻을 수 있다. http://www.hundredpeaks.org/outings.htm

Sierra Club의 산행에 대해, 오늘 기술코자하는 JTNP(Joshua Tree National Park)를 예로 들어 보자면, HPS List에 8개, LPS List에 4개, DPS List에 3개의 산이 있어 모두 15개의 산이 이에 포함된다. 결국 이렇게 산행을 하다보니 JTNP 이곳 저곳의 면모를 두루 알게 되는데, 그렇지만 주로 산을 다니는 시에라클럽의 속성상, 산이 아닌 ‘Wonderland of Rocks’를 관통하는 산행을 할 기회가 없어서 다소 아쉬운 마음이 있었다.

마침 클럽의 젊은 후배이자 산행의 동료인 Jason 과 Sunny가 함께 이곳으로의 산행을 하자는 제안이 온다. 물론 아주 반가운 마음으로 이를 수락한다. 이 지역이 여름철에는 더위로 산행키 어려운 점을 고려하여 가능한한 1~2월 중에 다녀오기로 하되, 산행경로 및 일정 등의 구체적인 계획은, 이들 열성있고 똑똑하고 치밀한 후배들이 수립키로 한다. 산행의 형식은 우리들로서는 이곳이 아직 미답의 ‘미로’인지라 클럽의 공식산행이 아닌 비공식산행으로 하여 산행희망자를 모집한 결과, 우리를 포함 모두 7명의 참가자가 확보된다.

마침 몇 해 전에 이 코스를 다녀온 바 있는 Sierra Club의 Lawrence님에게 조언을 구한다. 주로 혼자서 험산을 다니는 Lawrence님은 ‘Wonderland의 중심구간’을 통과하면서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져 ‘과연 오늘 집에 돌아갈 수 있을까’라는 걱정이 많았었다며, 다시는 이곳으로의 산행은 하지 않겠다는 각오를 다졌었고, 지금도 그 결심에 변함이 없단다. 특히 서너군데 쯤의 위태로운 구간이 있는데, 주로 계곡의 왼쪽편에서 나아가는 루트를 찾아 낼 수 있었다는 경험도 들려준다. 이 분의 말을 통해 비로소 이 구간의 산행이 그리 만만한 것이 아니구나를 깨닫게 되어, 제이슨에게 이 분의 경험을 전한다. 그리하여 출발시각을 더 앞당기고 헬맷을 준비키로 하는 등 안전책이 강화된다.


산행일정이 1월 12일로 잡히고, JTNP역내의 ‘Indian Cove Campground’에서 출발하여 LPS Peak인 Mt. Mel과 Keys Peak을 거쳐 ‘Willow Hole’까지 간 다음에, 이곳에서 본격적인 ‘Wonderland’ 횡단구역으로 들어가 이를 통과하고, ‘Rattlesnake Canyon Trailhead’에서 산행을 마친다는 실행계획이 세워진다. 대략 12마일에 9시간 내외가 걸릴 것으로 추정했다.

Indian Cove 지역은 우리들 Sierra Club회원들에겐 꽤 익숙한 곳이다. 나도 이전에 독도법을 익히려 상세지도를 들고, 제이슨의 안내로, 일우님과 함께 이 지역을 여러 시간에 걸쳐 답사한 경험이 있다. 즉, 이 ‘Wonderland’ 중심구역을 제외하면 그 동서남북에 걸친 주변지역이 전혀 생소한 곳이 아닌 것이다.

이 JTNP의 지질형성과정을 필자의 피상적인 어설픈 이해를 바탕으로 서술해 본다. “대략 1억년쯤의 과거에, 이 지역 지구내부의 Magma가 지표 가까이로 솟아 오르게 된다. 이후 이 마그마가 서서히 냉각되어지면서 지하에 ‘Monzogranite(黒 雲母화강암)’라는 암반층이 형성되고, 세월이 흐르면서 잦은 지진활동과 냉각작용에 의한 강한 압박을 받게되어 이 화강암층이 수직으로 또 수평으로 무수히 균열/절리(節理)되어진다. 또 세월이 경과하며 다량의 빗물들이 이 갈라진 틈 사이로 들어가게 되어 결국, 수직/수평으로 절리된 ‘Monzogranite’의 날카로운 모서리를 깎아먹는 침식작용(浸蝕作用)을 함으로써, 차츰 부드러운 형태의 ‘Monzogranite’로 변형시킨다. 그 후 산이 형성(造山)되는 지각의 융기현상으로 이 바위층이 지표 밖으로 돌출되어졌고, 거친 햇볕, 바람, 비, 온도 등을 통해 풍화되고 마모되어 오늘날의 모습을 이루게 되었다. 한편, 원래 지표를 덮고 있던 ‘Pinto gneiss(斑紋편마암)’지층은 아래로 또 옆으로 흘러 내려, 오늘날의 평원을 이루게 되었다. 이렇게 지표 밖으로 돌출되어진 바위들이 대량으로 한 군데에 쌓여 평원 위에 불쑥 솟은 봉우리를 ‘Inselbergs’라 하고, 이 봉들이 많이 모여있는 곳을 ‘Inselbergs Fields’라 부른다. ‘Wonderland of Rocks’는 주로 Monzogranite(黒 雲母화강암)로 이루어져 있다.”

‘Wonderland’란 지명에 대해서는 평소에 이 지역을 지나치는 일이 있을 때에는 ‘얼마나 특이한 곳이면 이런 이름이 부여된 것일까’ 궁금했었다. 이 참에 보다 더 적확한 이해를 위해 사전에서 ‘Wonderland’를 찾아 보니, ‘이상한 나라, 동화의 나라, 굉장한 곳’이라는 3개의 풀이가 있다. 이에 상응하는 동양인의 표현을 찾는다면 뭐가 있을까 생각하니, ‘별유천지비인간’이 아니겠나 싶고, 미국판 ‘인간세계 아닌 별스런 다른 세상’이란 과연 어떤 경개인지 더욱 궁금해진다. (3월6일자에 계속)

310-259-6022
http://blog.daum.net/yosanyosooo

<정진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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