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보안관 존 웨인과 악당들의 총격·유머·의리 ‘재미만점 서부극’… 개봉 60주년 맞아 상영

2020-02-21 (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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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오 브라보’(Rio Bravo·1959) ★★★★★ (5개 만점)

보안관 존 웨인과 악당들의 총격·유머·의리 ‘재미만점 서부극’… 개봉 60주년 맞아 상영

딘 마틴과 존 웨인 그리고 월터 브레난(왼쪽부터)이 무뢰한들의 공격에 맞설 준비를 하고 있다.

텍사스주의 작은 마을 리오 브라보가 무대인 이 영화는 빅 스타들과 요란하고 신나는 총격전 서스펜스와 유머 그리고 사나이들의 우정과 의리에 로맨스와 노래까지 곁들인 재미 만점의 최고급 웨스턴이다.

리오 브라보는 막강한 권력을 쥔 목장주 네이산(존 러셀)이 군림하는 마을. 이에 맞서 마을의 법을 지키는 사람이 보안관 존(존 웨인)으로 그를 돕는 사람이 이가 빠지고 한 쪽 다리를 저는 까다로운 성격의 영감 보안관보 스텀피(월터 브레난) 한 명. 명사수인 전직 보안관보 듀드(딘 마틴)는 실연 끝에 알콜 중독자가 돼 폐인이 됐다.

네이산의 동생 조(클로드 에이킨스)가 마을 술집에서 살인을 저질러 영창에 갇히면서 조를 영창에서 빼내려는 네이산 일당과 존 간에 필사의 대결이 일어난다. 존을 돕는 것이 스텀피와 금주를 단행한 듀드 그리고 마을에 도착한 포장마차 호송원인 젊고 과묵한 속사 명수 콜로라도(릭키 넬슨). 40대 1의 열세에도 눈 하나 깜빡 않고 존과 그를 돕는 세 사람 그리고 떼를 지어 마을로 들어온 네이산 일당 간에 치열한 총격전이 벌어진다. 이런 박진한 액션 속에 마을에 나타난 아름답고 섹시하고 터프한 술집 댄서이자 도박사인 페더스(앤지 디킨슨)와 존 간에 은근하면서도 무르익은 로맨스가 꽃을 피운다.


명장 하워드 혹스는 두 유명 가수인 마틴과 넬슨을 충분히 사용하기 위해 두 사람의 노래를 삽입해 이색적인 웨스턴을 만들었다. 특히 둘이 함께 부르는 ‘마이 라이플, 마이 포니 앤 미’는 멜로디가 매우 정겹고 쉬워 금방 따라 부를 수 있는 노래다. 음악은 많은 서부영화의 음악을 작곡한 러시아 태생의 디미티리 티옴킨(‘하이 눈’ ‘자이안트’ ‘O.K.목장의 결투). 이 노래 외에도 밤 하늘을 찢을 듯이 울려 퍼지는 죽음을 예고하는 트럼펫의 낭랑한 곡조가 매우 인상적이다.

혹스가 이 영화를 만든(제작 겸) 동기는 냉소적이요 심각한 웨스턴 ‘하이 눈’에 대한 반발 때문이었다. 혹스는 악당과의 대결이 두려워 동네 사람들에게 도움을 청하러 다니던 ‘하이 눈’의 보안관 윌 케인(게리 쿠퍼가 오스카 주연상 수상)이 못마땅했기 때문이었다. 그래서 혹스는 소수의 정의한들이 수십 명의 무법자들과 대결하는 이 영화를 만든 것이다.

상영시간 141분이 언제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재미가 나는 Warner Bros. 영화로 개봉 60주년을 맞아 25일 오후 7시 Royal 극장(11523 Santa Monica)에서 상영한다. 상영 후 앤지 디킨슨과 관객과의 질의응답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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