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가장 가치있는 삶을 위하며

2020-02-12 (수) 신동인/ 시인·포트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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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독자·문예

부동산 감정사로써 건물이나 땅을 감정 하면서, 직업으로써 보다는 나의 삶에서 또 나의 이웃과 이것을 같이 나누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부동산 감정의 꽃은 The Highest and Best Use입니다. 건물을 세울 빈 땅이면, 여기에 어떠한 건물을 지어야 가장 큰 가치를 얻을 수 있을까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하여 네 가지 측면의 가능성을 분석하고 종합하여 결론을 낸다.

첫째는, 법적인 허용이다. 이를 위하여 조닝 및 빌딩 코드 혹은 집 문서상의 어떠한 제약이 있는 가를 조사하고 분석한다. 둘째는, 물리적 가능성이다. 지형, 유틸리티 혹은 공해와 같은 방해 요소는 없는 가를 조사하며 분석한다. 셋째는, 재정적 가능성이다. 경제적으로 타산이 서는 지를 분석하여 보는 것이다. 넷째는, 최대 생산성이다. 여기에 어떤 건물을 지어야 가장 큰 가치를 얻을 수 있을까 분석하고 최종적인 결론을 내리는 것이다.

한 나라의 시민이면 당연히 지켜야 할 그 나라의 법과 사회의 규범과 전통들이 있다. 그리고 보이지 않는 양심과 문화인으로 갖추어야 할 교양과 품위라는 것들이 있다. 세상의 법에 저촉이 되지 않는다 하여, 양심을 속이는 일은 용도에 맞지 않는 건물을 짓는 것과 같다.


각인에게는 주어진 재능과 경험과 취향에 따라서 좋아하는 것과 잘하는 것들이 있고 이것들이 한데 모아지면 큰 효과를 얻을 수 있는 것을 본다.

가장 가치 있는 삶을 살기 위하여, 나에게 주어진 가정과 이웃, 환경과 여건 그리고 상황과 관계들을 바로 아는 것은, 어떤 연장을 가지고 일을 할 것인가 만큼 중요하며 필수적인 요소이다.

다음은 경제성이다. 참된 가치를 창출하기 위하여 나의 가진 모든 것이 정확히 계산 되어야 한다. 점검하고 평가를 받아야 한다. 건강과 시간은 귀한 자산이다.

눈에 보이는 은행의 잔고 보다는 인격, 성품, 태도들이 더 큰 가치를 만들어 낼 수 있는 귀한 덕목이고 또 가치를 창출하기 위하여는 상황을 바로 볼 수 있는 안목이 필요하다. 실패와 고통을 통한 경험들, 충고와 조언들, 남들의 모양과 모습에서 나를 볼 수 있는 지혜도 필요하며, 헛된 것과 무익한 것들에 속지 말아야 한다.

가치의 기준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서 우리의 삶의 방향이 정하여 진다고 본다. 참된 가치가 무엇 인가를 아는 것이 어쩌면 풀어야 할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 같다. 영원한 것, 진실한 것, 의로운 것, 아름다운 것을 추구하며, 나의 눈과 세상의 말이 아니고 역사가 가르쳐준 진리가 주는 기준으로 말이다.

한 해를 열면서 이 한 해는 이렇게 살아 보리라 계획을 세워보고 다짐을 해본다. 비록 작심삼일이 된다 해도 않는 것보다는 낫고, 실패하면 다시 시작할 수 있기에 감사한 것이다.

근간에는 건강을 삶의 지표로 삼고 운동 및 체중에 온 맘을 쓰는 분들도 있으며, 아름다워지는 것에 목숨을 걸기도 한다. 죽어라고 돈을 벌어 펑펑 써보고 죽는 것이 소원인 사람도 있고, 자기 체면과 겉치레에 위선과 거짓으로 치장하는 사람도 있기도 하지만.

우리는 어차피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받고 살고 있으며, 환경과 여건의 테두리 안에서 살고 있는 한, 그것들을 전제로 하는 것은 바른 계획을 세우는데 가장 필요한 것이라 본다.
더 나은 결과를 얻기 원한다면 당연히 더 힘쓰고 공들이며 애써야 하겠다. 땀과 눈물 그리고 피를 드리면서. 또, 고통과 미움과 절망과 좌절까지도 받아들이며 말이다. 수시로 점검하고 채점하다 보면, 금년 말에는 자신에게 미소 지을 수 있는 멋진 한해가 되지 않을지. 복된 한해 되시길 기원한다.

<신동인/ 시인·포트워싱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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