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신년기획/젊은 그들이 뛴다 5] 고은혜 정치인 커리어코치·샌더스캠프 자원봉사자

2020-02-08 (토) 12:00:00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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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인들3월 예비선거 중요성·참여 강조

▶ 샌더스 '언어정의'·'헬스케어' 등 공약 중요

[신년기획/젊은 그들이 뛴다 5] 고은혜 정치인 커리어코치·샌더스캠프 자원봉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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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 정치력 신장 위해 소중한 한 표 행사해 주세요”

정치인 커리어 코치이자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버니샌더스 선거캠프 자원봉사자로 일하는 고은혜(35, 영어명 캣 고)씨가 유권자 등록과 선거참여를 부탁하고 나섰다.


2020년 민주당 대선 경선후보 버니 샌더스 선거캠프의 자원봉사자로 뛰고 있는 고씨는 특히 3월 예비선거(Primary Election)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많은 한인들이 예비선거의 중요성을 간과하고 있다”며 “현 대통령에 맞설 민주당 후보를 뽑는 예비선거에 반드시 소중한 한표를 던져달라”고 말했다.

버니 샌더스 선거캠프에서 봉사하게 된 계기를 묻자 한글로 된 선거 팜플렛 제작에 마음이 와닿았다고 밝혔다. 고은혜씨는 “영어가 편치 않은 1세대 한인들을 위해 ‘언어 정의’(Language Justice)를 실천한 사례”라며 “1세대 이민자인 부모님을 생각하니 뭉클했다”고 말했다.

이어 “치솟는 의료비에 보험이 없어 4~50대에 암으로 사망하는 사례는 한인 이민 1세대들에게 낮선 일이 아니다”라며 “샌더스 후보의 중점사항인 전국민 의료보험 공약 역시 마음을 움직였다”고 전했다.

한국어와 영어가 둘 다 유창한 고은혜씨는 특히 한인 유권자들 중심으로 한 선거 전략팀에서 두각을 드러내고 있다. 그는 “한인사회 간 세대, 문화, 기술, 언어 등 각종 차이에 따른 효율적인 접근방식을 모색한다”며 “한인 마켓앞에서 팜플렛을 나눠주는가 하면 한인 메신저인 카카오톡 팀이 따로 꾸려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몸이 10개여도 부족할 정도로 열심히 뛰고 있다는 고씨. 왜 그렇게 열정적이냐는 질문에 한인사회의 정치력 신장과 더불어 진정한 민주주의를 꿈꾸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정치인 커리어 코치로 일하고 있는 그의 본업은 이를 잘 보여준다.

그는 “처음엔 전공인 예술역사에 맞춰 예술인들의 커리어를 코치했다”며 “현재는 정치 부패, 편협된 미디어, 기후변화, 비윤리 전략 등에 맞서 싸우는 정치 위원회 ‘브랜드 뉴 콩그레스’(Brand New Congress) 정치후보들도 따로 코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들이 올바른 민주주의를 실천하도록 태도와 마음가짐 등 내적 요소를 가르친다”며 “시민을 위한 풀뿌리 정치인을 배출시키는 것이 가장 큰 목적”이라고 말했다.

서민층 출신으로 미 사상 최연소 연방 하원의원이 된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 코르테스(민주당, 뉴욕주 제 14선거구)를 롤모델로 삼는다는 고씨.


‘부유하고 도덕적인 현대 사회에 어떤 미국인도 가난하게 살아서는 안된다’는 코르테스의 말이 인생의 모토이자 목표라고 했다.

그는 한인사회가 정당한 권리는 누릴 수 있는 진정한 민주주의 실현을 위해 계속 달릴 것을 다짐했다.

고은혜씨는 노스캐롤라이나에서 출생해 온 가족이 1993년 베이지역으로 이사왔다. 2003년 UC 샌디에고에 입학해 예술역사로 학사를, 뉴욕대학교(NYU)에서 석사를 마쳤다. 이후 산호세 뮤지엄 오브 아트에서 큐레이터로 일한 고씨는 ‘아카데미 오브 코칭 엑설런스’(Academy of Coaching Excellence)에서 커리어 코치 수강을 마친 후 2015년부터 예술인 및 정치인 커리어 코치로 일하고 있다.

<김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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