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말 비즈니스 문닫고 마스크·손세정제 구입늘어

4일 쿠퍼티노에 위치한 99 랜치 마켓 안에서 장을 보는 중국인들과 직원들 대부분이 마스크를 하고 있다.
중국 우한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 폐렴)과 관련 베이지역에서 4명의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중국커뮤니티를 비롯한 아시안 커뮤니티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보건국의 사라 코디는 베이지역에서 4명의 확진자가 나온 사실은 그다지 놀라운 일이 아니라고 말했다. 그녀는 “베이지역에는 많은 주민들이 중국이나 아시아 지역과 연계가 되어 있고 많은 하이텍 기업이 중국이나 아시아를 방문하고 있기 때문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자가 생길 가능성이 매우 높은 지역”이라고 말했다.
베이지역의 중국 커뮤니티에는 비상이 걸린 상태이다. 노스 산호세의 퍼시픽 림 플라자(Pacific Rim Plaza)의 레스토랑이나 상점 등 모든 비즈니스가 지난 주말에 문을 닫았다. 한 중국계 상인은 중국 커뮤니티는 초비상 상태이며 모두들 마스크와 손세정제를 구입하느라 난리라고 밝혔다.
오클랜드에 사는 한 중국계 주민은 “평소 다니는 체육관에 중국인을 비롯한 아시안들이 많아 2주째 체육관에 나가지 않고 있다”면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장소는 되도록 피하는 상태”라고 말했다.
연방질병통제관리국은 중국에 다녀온 사람들이나 다녀온 사람들과 접촉한 수백 명에 대한 감염 여부를 조사하고 있지만 아직 확실한 결과는 알 수 없다고 밝혔다. 연방질병통제관리국의 한 의사는 이번 신종코로나바이러스 사태는 아직 경험한 바 없는 초유의 사태라 정부 역시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 바이러스 확산을 억제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중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발생한 사망자와 사람을 통한 감염 경로에 대해서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했다.
산타클라라 카운티 보건 당국은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에 대비해 여러 기관 및 중국 커뮤니티와 연합해 대책을 세우고 관리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관계자는 현재까지는 이런 노력이 효력이 있어 아직 중국을 방문한 적이 없는 사람에게 바이러스가 감염된 사례는 발견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연방 정부도 우한 폐렴의 미국내 확산을 막기 위해 강력 대응하고 있다. 지난 두 주 동안 중국을 방문한 비시민권자의 미국 입국을 불허했으며 항공사들도 중국 노선을 잠정 폐쇄했다. 미국에서는 3일 현재 베이지역의 4명 이외에 남가주에서 2명, 일리노이주에서 2명, 그리고 워싱턴, 애리조나, 메사추세츠에서 각각 1명 등 모두 11명의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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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경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