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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호세에 캄보디아 전통사찰 추진

2020-01-30 (목)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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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는 베트남과 태국 사이의 작은 나라다. 면적(약18만 평방킬로미터)은 남북한을 합친 것(약22만 평방킬로미터)보다 좁고 인구(약1,600만명)는 남한(약5,100만명)보다 훨씬 적다. 2017년 미 인구조사(센서스) 통계에 따르면 코리안 아메리칸은 189만명 내지 250여만명, 캄보디안 아메리칸은 33만명쯤 된다. 북가주한인은 20만명에 육박하나 북가주캄보디아인은 고작 2,3만명쯤으로 추산된다. IT산업 중심지 산타클라라 카운티로 범위를 좁히면 그 격차는 더욱 심할 것이다.포커스를 불교에 맞추면 얘기가 달라진다. 산타클라라권 캄보디안들이 중심이 돼 산호세 남동쪽 에버그린지역(Evergreen Area)에 남방불교식 캄보디아 전통사찰(Wat Khmer Kampuchea Krom Temple)을 짓기 위한 작업이 한창이다. 부지매입을 이미 마쳤고 황금지붕 법당과 스님들 처소, 식당, 각종 모임방과 편의시설이 갖춰진 설계도/조감도 등 청사진(사진)이 관할 행정당국에 제출됐다. 이에 따라 열린 지난 10일 공청회에서 사찰측과 일부 주민단체 대표들이 공방을 벌였다.

반대론의 골자는 소음과 교통난 증가다. 사찰에서 결혼식과 장례식이 봉행되는 것도 반대이유로 꼽혔다. 사찰측은 이를 반영해 80여대 규모의 주차장을 지하에 두기로 하고 결혼식과 장례식을 사찰에서 봉행하지 않을 것이라는 등 기민하게 대응하는 한편 “사찰은 넓은 공간과 정원을 가진 평화롭고 사색적인 장소가 될 것이다. 모든 계획은 주변 지역사회에 맞도록 설계했다”며 이해를 구하고 있다.

최종허가가 날지, 난다면 언제 날지, 아직은 모른다. 그러나 한인커뮤니티의 10분의1이 될까말까 한 캄보디아계가 그런 날갯짓을 하고 있다는 것만 해도 부러운 일인 것 같다. 한인불교계는 전통사찰을 십수년 내지 수십년째 꿈만 꾸다 이제는 그 꿈마저도 접은 듯한 모양새다.

<정태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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