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공(空)과 함께

2020-01-29 (수) 윤관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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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세상에 와서
이것도 저것도
제대로 한 것이 없다고

이대로 갈 수 없다고
남은 인생
무언가 이룩하고 가야 한다고

아들 딸 모두 결혼하고
손주들까지 보았어도


무엇을 이루고 싶어
의욕만 앞서가는 친구

이 세상 와서
지금껏 하늘과 땅과
사람들의 도움으로 살아 왔으면
대단한 것이거늘
무얼 그리도 바라나

부귀, 권세, 명예는
잠시 피었다 지는
꽃인 것을

살아 있음에
감사하며

비우고 비워
공(空)과 함께 놀며 사는 것이
이루는 것이라오.

<윤관호/ 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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