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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레칭 않고 스키 타다 ‘뚝’…부상 가장 잦은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막으려면

2020-01-28 (화) 이동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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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타기 전 허벅지·종아리 근육 등 10분 가량 충분히 스트레칭하고

▶ 넘어질 때 무릎서 ‘뚝’ 소리나고 붓고 아프면 전문의 진료 받길

스트레칭 않고 스키 타다 ‘뚝’…부상 가장 잦은 무릎 ‘전방십자인대 파열’ 막으려면

스키를 타다 발생하는 ‘전방십자인대 파열’ 부상을 막으려면 충분한 스트레칭을 해야 한다.


겨울에 가족이나 친구들과 스키장을 찾는 사람이 많을 것이다. 연평균 400만명 이상이 스키장을 찾는데 이 가운데 1만명 이상이 부상을 당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키 중 부상이 가장 많은 부위는 하체, 그 중에서도 무릎이다. 무릎 회전이 많은 만큼 넘어지거나 충돌할 때 무릎에 충격이 가해지면서 인대 손상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특히 스키를 타다가 급하게 속도를 줄이거나 넘어지면 스키와 다리의 방향이 틀어지면서 전방십자인대에 압박이 가해져 파열이 발생하기 쉽다.


넘어졌을 때 무릎에서 ‘뚝’ 하는 느낌이 들고 이후 무릎이 붓고 통증이 발생한다면 전방십자인대 파열일 가능성이 크므로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아보는 게 좋다. 심하게 파열된 경우 자연적으로 치유되기 어렵다. 제대로 치료하지 않으면 무릎이 불안정해져 추가로 반월연골판이나 연골의 손상을 유발한다.

수술이 필요한 경우 자신의 힘줄(자가건)이나 다른 사람의 힘줄(타가건)을 이용해 전방십자인대를 만들어주는 재건술이 필요하다.

최근에는 20세 미만이거나 무릎 회전이 많은 스포츠를 즐기는 경우, 수술 전 회전 불안정성이 심한 경우 남아있는 무릎 회전의 불안정성을 줄이기 위해 ‘전외측 인대 재건술’을 함께 한다. 수술 후 다시 스키를 타려면 근력과 무릎의 기능 회복을 위해 9~12개월 이상의 재활 치료가 필수다.

부상을 줄이려면 스키를 타기 전 근육과 인대, 특히 허벅지 뒤쪽·안쪽과 종아리 근육 등이 유연해질 수 있도록 10분 정도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좋다. 무릎 관절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를 줄일 수 있다.

근본적으로는 무릎 관절이 견딜 수 있는 기능·충격의 한도(무릎 기능한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근력을 높이고 예기치 못한 불안정 환경에서도 적응할 수 있는 평형감각(고유수용감각)도 키워야 한다. 근력을 높이려면 전문 재활센터나 운동시설을 이용하는 게 좋지만 계단 오르기, 스쿼트, 앉는 자세에서 다리 들어올리기, 벽 잡고 까치발 들기 등 평상시 할 수 있는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평형감각은 전문 센터에서 동적 체평형검사 등을 통해 평가할 수 있다. 비정상적 패턴을 보인다면 움직이는 상태에서 몸의 중심을 잡아줄 수 있는 평형감각 증진 훈련을 받는 게 좋다. 평상시 할 수 있는 운동으로는 의자 잡고 한 발로 서서 균형 잡기, 눈 감고 한 발로 서서 균형 잡기, 쿠션 등에 올라가 한 발로 균형 잡기 등이 있다.

또 민첩성·유연성을 기르면 스키를 타다 넘어질 때 무릎이 펴지지 않고 굽힌 상태로 다리를 모을 수 있어 부상을 예방하는 데 도움이 된다.

<이동원 건국대병원 정형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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