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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주위염 그리고 치주염

2020-01-21 (화) 김성구 참치과 원장 ·치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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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 주위염 그리고 치주염

김성구 참치과 원장 ·치의학 박사

임플란트는 물론 만능이 아니다.

나의 자연치아가 살릴 수만 있다면 어떠한 값비싼 임플란트보다 앞으로의 수명이 더욱더 길고 음식을 씹을 때의 식감을 느끼는 면에서도 좋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부득이 발치(tooth extraction)를 하게 되고 임플란트를 하게 될 경우가 아쉽지만 종종 발생하게 된다. 치아를 발치하게 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환자분들의 기대감에 반하여 이를 빼게 되는 가장 흔한 경우는 심한 치주염(periodontitis) 때문일 것이다.


치아가 흔들리게 된다고 하더라도 환자분들은 치료하면 흔들리는 것이 멈추고 좀더 단단한 느낌이 들게 할 수 없을까? 하는 기대감을 갖는다. 그러나, 요즘은 치아 뿌리의 1/3 이하로 잇몸뼈가 감싸고 있다면 치과의사는 뺄 것을 고려하기 시작한다.

이유는 오래 전의 치과치료의 개념과 달리 잇몸뼈가 녹기 시작했다면 잔존뼈의 양이 매우 중요한데, 임플란트를 심는다던가 할 때 아무리 자가혈 채취에 의한 뼈의 재생이나 기타 여러 가지 잇몸뼈 재생술 등을 하더라도 잇몸뼈의 외형을 원상회복시킬 수가 없기 때문이다.

주변 치아에 비해 다소 내려간 잇몸뼈는 임플란트 주위염을 쉽게 불러올 수 있으며 잇몸관리는 더욱더 어렵게 된다.

임플란트에 비해 나의 자연치아가 갖는 장점은 무엇이 있을까? 무엇보다 치주인대(periodontal ligament)라고 하는 치아뿌리를 감싸고 있는 조직일 것이다. 치주인대는 섬유아세포(fibroblast), 백악아세포(cementoblast), 조골세포(osteoblast), 파골세포(osteoclast), 샤피섬유(sharpey’s fiber) 및 신경섬유 말단 등으로 이루어져 있으나 중요한 점은 재생이 안된다는 점일 것이다.

가장 큰 문제는 치아뿌리의 표면에 있다고 할 수 있다. 치아 뿌리표면은 뭉뚱그려 표현할 때는 백악질(cementum)이라고 표현하지만, 실제적으로는 무세포성 무섬유성 백악질(acellular afibrillar cementum), 무세포성 외인성 섬유계 백악질(acellular extrinsic fiber cementum), 세포성 혼합 섬유계 백악질(cellular mixed stratified cementum), 세포성 내인성 섬유계 백악질(cellular intrinsic fiber cementum)등으로 구성되어 있다.

오랜 세월에 걸쳐 치주염이 진행되면 치아뿌리 표면이 변화 되면서 치조골과 함께 내려가고 치아뿌리는 구강안으로 노출되게 된다. 이때 각종 섬유성 백악질 등의 변화가 일어나게 되고, 샤피섬유를 비롯한 치주인대의 섬유들은 모두 끊겨 나게 된다. 이렇게 파괴된 치주조직은 재생을 영영 할 수 없게 되는 불행한 현실에 도달된다.

따라서 치주병은 예방뿐 대안이 없다라는 말을 치과의사들은 환자들에게 하는 것이다.

임플란트는 어떠한가? 임플란트는 사람이 만든 타이타늄의 표면을 처리하는 기법에 따라 많은 발전이 있어 왔다. 그러나 사람의 구강 내의 여러 가지 섬유소들, 치아뿌리 표면의 백악질과는 전혀 다른 조직일 뿐이다. 따라서 내 치아가 가진 것 이상으로 치주염 혹은 임플란트 주위염이라고 부르는 염증에 대항할 수는 없는 것이다. 아직은 사람의 노력이 신에게 도달되지 못했다는 흔한 사실 중의 하나일 것이다.

문의 (626)810-0887 김성구 원장(DDS, MS, PhD)

<김성구 참치과 원장 ·치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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