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밤 지나고 새 날이 온다

2020-01-15 (수) 김해종/목사·전 연합감리교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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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것을 만드신 창조주
빛이 있으라 하니 빛이 있었고
역사와 시간을 창조하시니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첫째 날이라” (창세기 1장)

우리 인생에도, 역사에도
어두운 날들이..그러나
밤이 지나면 새날이 온다는 진리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내 나머지 인생의 첫 날이라
2019년이 저무는 시간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면
2020년의 첫 날이 온다.

예수가 나시던 밤, 베들레헴
춥고 어둡고 갈 곳도 없어
임박한 해산의 고통을 안고
어느 집 마굿간에서
아들을 낳아야 했던 한 어머니
말구유에 갓난아이를 뉘여놓고
한숨 쉬던 마리아와 요셉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주후 1년 1월 1일 이라


그밤, 하늘에선 천사들이
“하늘엔 영광 땅에는 평화”
들에서 양 치던 목자들이 듣고
베들레헴 한 여관, 마굿간 찾아
아기 예수께 예배 했다니…
“말씀이 아기의 육신을 입고”와
은혜와 진리가 충만 하던 밤
저녁이 되고, 아침이 되니
2020년, 역사의 첫 날이라

인류의 구주로 온 아기…
해골곳에 십자가에 못 치는 소리
대낮에 하늘이 어두워지던 날
서른 세살 난 아들의 죽은 몸을
받아 내리던 어머니, 마리아
싸늘한 돌무덤에 사흘째…
저녁이 되고 아침 아침이 오니
부활! 빛이 어두움을 이겼다!

2019년 어두운 날들이 가고
저녁이 되고 아침이 오면
새해. 새날, 그리고 365일
희망찬 날들이 열리는 아침
감시하며 희망 차게 새해를 맞자
이천 이십년이라는 선물을…

<김해종/목사·전 연합감리교회 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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