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체조 ‘마이다스의 손’도 베트남 간다
2020-01-10 (금) 12:00:00
▶ 양학선 키운 조성동 감독, 베트남 남자대표팀 지휘
▶ ‘박항서 열풍’타고 스포츠 한류 확산 기대치 커져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양학선을 끌어안는 조성동 감독. [연합]
‘박항서 열풍’을 타고 또 한 명의 한국인 체육 지도자가 베트남에 진출한다. 2012년 런던올림픽 남자 도마에서 한국 체조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한 양학선(28)을 키운 조성동(73) 전 체조 대표팀 총감독이 주인공이다.
조성동 감독은 다음달 1일부터 베트남 남자 체조 대표팀을 지도한다. 계약 기간은 2024년 파리 하계올림픽까지다. 대한체조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8월께 우호 관계인 베트남체조협회와 조 감독의 인연이 닿아 감독 계약으로 이어졌다. 조 감독은 9일 “일단 베트남으로 넘어가서 어린 선수들의 실력을 확인해야겠지만, 충분히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양학선처럼 도마 종목을 잘하는 선수를 1∼2명 발굴하고, 베트남 선수들이 파리 올림픽 단체전 본선에 진출할 수 있도록 끝없이 도전할 생각”이라고 각오를 전했다.
조 감독은 서울 태릉선수촌 시절 간판선수들을 여럿 길러낸 한국 체조의 산증인이다.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에선 유옥렬, 1996년 애틀랜타 올림픽에선 여홍철을 앞세워 금메달에 도전했다. 여홍철의 은메달은 조 감독의 지도자 인생에서도 큰 아쉬움으로 남았다. 조 감독은 2000년 시드니올림픽을 끝으로 20년간 머물던 태릉선수촌을 떠났다가 2009년 한국 체조의 구원 투수로 다시 대표팀 총감독을 맡았다. 이어 3년 만인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 마침내 양학선을 내세워 지도자 생활 33년 만에 첫 올림픽 금메달을 획득하고 한을 풀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