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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애 허용 논란’ 연합감리교(UMC) 갈라선다

2020-01-09 (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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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서 두 번째 큰 개신교단

‘동성애 허용 논란’ 연합감리교(UMC) 갈라선다

지난해 2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열린 UMC 특별총회에 참석한 동성애 옹호자들이 발언하고 있다. [AP]

미국에서 두 번째 큰 개신교 교단인 연합감리교(UMC)가 동성애를 둘러싼 긴 논란 끝에 결국 분파를 결정했다. UMC 리더들은 3일, 동성 결혼과 동성애 성직자 허용에 반대해 온 보수 성향의 교회들이 별개 분파로 독립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진보 성향의 교회들은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교리에서 동성 결혼 및 동성애자 성직자 임명 금지 조항을 삭제할 계획이다.

감독과 교회 지도자 16명으로 구성된 위원회는 “좁혀질 수 없는 차이점을 해결하는 최선의 방법은 각각의 신학적 이해에 충실하도록 하는 것”이라고 분파 결정 배경을 밝혔다.
‘분파를 통한 화해와 은혜의 프로토콜’이라는 타이틀이 붙은 계획안에 따라 새 분파를 꾸릴 보수 성향의 교회들은 교회 건물 등 교단 자산에 대한 권리를 포기하는 대신 향후 4년에 걸쳐 2,500만달러를 받게 된다.


위원회 측은 “분파 계획안은 UMC 내의 다양한 관점과 지역적 상황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공동 관심사에 대해 계속 협력하면서 각각의 신앙을 지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신도 수가 1,300만 명에 달하는 UMC는 성소수자(LGBTQ) 포용 문제를 놓고 수년간 열띤 논쟁을 이어왔으며, 작년 2월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에서 특별총회를 열고 기존의 동성애 반대 입장을 고수하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하지만 동성 결혼과 동성애 성직자 허용을 요구한 측은 포기하지 않고 계속 투쟁해갈 것을 다짐했고, 감리교 전통을 지키고자 하는 웨슬리안 언약 연합(WCA) 등은 분파에 대비한 준비를 해왔다.

WCA 회장이자 분파 계획안을 작성하고 서명한 16명의 위원 중 한 명인 키이스 보예트 목사는 오는 5월 미네소타주 미니애폴리스에서 개최될 UMC 교단 총회에서 분파 계획안이 최종 승인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는 “분파 이후에도 양측 모두 UMC라는 교단 명을 유지하게 되나, 독립하는 분파나 남는 분파 모두 이전과는 다를 것”이라면서 “한쪽이 떠나는 것이 아니라 UMC의 구조 조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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