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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팁 크레딧 폐지’한인업계 곳곳 우려 목소리

2020-01-03 (금)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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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건비 부담 가중·일자리 감소

▶ 업계 생존 위협 폐업 고민도

‘팁 크레딧 폐지’한인업계 곳곳 우려 목소리

맨하탄 한인 네일 업소에서 기술자들이 매니큐어 서비스를 하고 있다.

뉴욕한인네일협 5일 대책마련 긴급 모임

뉴욕주 팁 업종 종사자들에게 일괄 적용되던 팁 크레딧이 폐지되면서 관련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뉴욕주가 팁을 받는 서비스 업종에 적용되던 팁 크레딧을 요식업계를 제외하고 폐지한다고 지난해 12월 31일 발표하면서, 관련 업계의 인건비 부담은 앞으로 더욱 커지게 됐다. 팁 크레딧의 폐지 대상인 네일 업소와 미용실, 애견 미용, 피부 관리 업소, 카워시 등 관련 업주들은 이번 팁 크레딧 폐지가 인건비 부담 가중을 넘어 일자리 감소와 업계 생존 위협으로까지 이어질 거라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가장 큰 타격을 입는 한인 업종은 네일 업계다. 뉴욕한인네일협회에 따르면, 현재 뉴욕주에서 운영중인 한인 네일업소의 수는 약 2000곳으로 추산된다. 팁 크레딧 폐지로 인해 오는 12월 31일 시간당 최저 임금은 뉴욕 15달러, 롱아일랜드와 웨체스터는 14달러로 오른다. 4년만에 두배로 뛴 것이다.

롱아일랜드에서 네일 업소를 운영하는 김모씨는 “내년으로 다가온 환기시설 설치 기한과 렌트 인상에 이어, 팁 크레딧 폐지까지 더해지면서 4-5년전에 비해 부담이 2-3배 가중되고 있다. 차라리 비즈니스를 접고 일자리를 잡는게 나을 것”이라며 “지표 경기와는 반대로 소상인들의 체감 경기는 엉망이라는 것을 정부가 전혀 감안하지 않은 것 같아 힘이 빠진다”고 말했다.

협회 사무실에는 2일 새해 첫 문을 열자마자 소식을 들은 업주들의 전화가 빗발쳤다. 박경은 회장은 “업계 고용 구조에 변화가 올 것”이라며 “초보자들이 네일 업소에서 기술을 배우며 임금을 받던 시절은 이제 사라진다고 봐야 한다. 인건비 부담을 감수하면서까지 초보자를 고용하기는 힘든 상황이 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효율적인 운영을 위해 중급 기술자들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인력난은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협회는 팁 크레딧 폐지에 대한 업주들의 이해를 돕고, 대책 마련을 위한 긴급 모임을 오는 5일 플러싱 금강산 식당에서 연다.

한인 미용 업계도 심난하기는 마찬가지다. 상당수의 한인 미용 업소가 직원 4~5명의 소규모로 운영되고, 대부분 중급 기술자들을 고용하고 있기 때문에 인건비 변화가 네일 업계만큼 크지는 않지만, 팁 크레딧 폐지가 아직 자리를 잡지 못한 신규 업소들에는 위협이 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전한미미용협회장인 허미경 스왕미용실 원장은 “소규모로 오래 영업, 단골을 많이 확보한 곳은 영향을 덜 받겠지만, 대형일수록 최근 문을 연 곳일수록 부담을 피하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뉴욕주 카워시 협회도 성명을 통해 이번 결과에 매우 실망스럽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번 팁 크레딧 폐지로 인해 자동화 가속화, 일자리 감소 등의 변화가 업계에 찾아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팁 크레딧 폐지에서 레스토랑 종사자들이 배제된 것에 대해, 관련 단체인‘레스토랑 워커스 오브 아메리카(The restaurant Workers of America)’ 는 그들의 목소리가 반영됐다며 환영했다. 2일 USA 투데이는 레스토랑 업계 종사자들은 더 높은 최저 임금이 적용되면, 팁이 줄어들 것이라고 우려해왔기 때문에, 팁 크레딧 폐지에 대해 반대해왔다고 전했다.

이번 팁 크레딧 폐지에 따라 올 6월 30일부터 팁 크레딧을 현행의 절반만 인정, 뉴욕시 팁 업종 종사자의 최저 임금은 13달러 85센트(팁 2달러 25센트~3달러 64센트 경우)와 13달러 15센트(팁 3달러 65센트 이상 경우)로 각각 인상되며 롱아일랜드와 웨체스터 카운티는 현행 11달러 5센트와 9달러 80센트의 시간당 최저임금이 12달러와 11달러 40센트로 오른다. 12월31일부터는 팁 크레딧이 완전히 폐지, 뉴욕시에서는 15달러, 낫소카운티·서폭카운티·웨체스터 카운티에서는 14달러, 그 외 지역에서는 12달러 50센트의 일반 최저임금이 적용된다.

<최희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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