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오픈 플로어 플랜’ 사라지고 ‘명상 서재’ 등장

2019-12-19 (목)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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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리 보는 2020년 주택 디자인 트렌드

‘오픈 플로어 플랜’ 사라지고 ‘명상 서재’ 등장

목재 데크 패티오 등 실내외 복합 공간이 인기를 끌겠다. [AP]

‘오픈 플로어 플랜’ 사라지고 ‘명상 서재’ 등장

한동안 사라졌던 벽지가 내년 실내 디자인 업계에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AP]



내년 역시 내 집 장만 사정이 녹록해 보이지 않는다. 주택 대란이 우려될 정도로 극심한 매물 부족 사태가 찾아올 것이란 전망이다. 설사 내년에 기대했던 집을 구입하지 못하더라도 지금 살고 있는 집을 새집처럼 꾸미면 주택을 구입하지 못한 아쉬움을 어느 정도 달랠 수 있겠다. 집을 꾸미거나 리모델링에 나서려면 주택 디자인 트렌드를 알아두면 좋다. 트렌드에 맞는 리모델링을 실시해야 주택 가치도 오르기 때문이다. US 뉴스 앤 월드 리포트가 내년에 사랑받을 주택 디자인 트렌드를 미리 알아봤다.

■ ‘명상 서재’(Zen Den)


실내가 탁 트인 구조의 ‘오픈 플로어 플랜’에 대한 인기는 여전히 높다. 주방과 거실, 다이닝 룸, 엔터테인먼트 룸이 모두 하나로 연결된 구조가 오픈 플로어 플랜이다. 공간을 나누는 벽이 없어 실내가 시원하고 더 넓게 보이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그런데 최근 오픈 플로어 플랜에서 약간 변형된 명상 서재 디자인이 등장, 인기를 끌고 있다. 명상 서재는 말 그대로 혼자서 명상을 하듯 조용히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다. 오픈 플로어 플랜이면서도 다른 가족들의 활동으로부터 잠시 ‘도피’할 수 있는 명상 서재가 내년 주택 디자인 트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주택 디자인 전문가 팀 배키는 “오픈 플로어 구조에서는 한 사람이 TV를 시청하면 나머지 가족은 좋든 싫든 들어야 하는 것이 단점”이라며 “분리, 밀폐된 형태의 명상 서재는 실내 구조를 답답하게 하지 않으면서도 혼자만의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라고 설명했다.

■ 더 커진 ‘매스터’ 공간

건강을 뜻하는 ‘웰니스’(Wellness)에 대한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 주택 디자인도 웰니스에 대한 높은 관심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 웰니스에 대한 관심이 가장 먼저 반영된 공간은 바로 ‘매스터’ 공간들이다. 안방을 뜻하는 매스터 침실과 여기에 딸린 매스터 욕실 공간이 점점 넓어지는 현상이 내년도 주택 디자인 트렌드로 사랑받을 전망이다.

하루의 피곤함을 달랠 수 있는 공간이 바로 매스터 침실과 욕실이다. 매스터 욕실의 경우 공간을 조금 더 내서 스파 분위기를 낼 수 있는 대형 욕조를 설치할 수 있다. 매스터 침실에는 침대를 놓는 공간 외에도 소형 소파와 TV, 책꽂이 등을 놓을 수 있는 추가 공간 ‘리트릿’(Retreat)이 인기를 끌겠다.

■ 실내외 복합 공간


실외 활동을 위해 뒷마당을 활용한 디자인이 내년에도 사랑받을 전망이다. 실내 공간의 연장선상으로 뒷마당을 활용하는 이른바 실내외 복합 공간은 주택 건설 업체들이 이미 주택 건축에 적용한지 오래됐다. 뒷마당을 실내 공간처럼 활용하기 위한 디자인으로는 목재 데크 패티오가 대표적이다.

뒷마당에 목재 데크를 설치하면 실내 거실 공간이 뒷마당으로 그대로 연결되는 효과가 있다. 날씨만 좋으면 신발을 신을 필요도 없이 패티오에 나가 실외 생활을 즐길 수 있다. 이 밖에도 실외 활동을 한층 더 아늑하게 해주는 ‘파이어 핏’(Fire Pit), 야외 벽난로, 야외 히터 등도 실내외 복합 공간의 필수 설비다.

■ 올개닉 가구

주택 디자인 업계에도 올개닉 바람이 불고 있다. 이미 수년 전부터 실내용 화초를 활용한 실내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는데 내년부터는 가구 업계에 올개닉 소재 가구가 대세로 등장할 전망이다. 천연 원목을 재료로 제작된 가구, 천연 섬유 소재의 양탄자 등이 대표적인 올개닉 가구라고 할 수 있다. 이 밖에도 말린 꽃과 말린 나뭇 가지를 활용, 포인트를 주는 실내 디자인도 큰 인기를 끌겠다.

■ 벽지의 부활

한동안 찾아보기 힘들었던 벽지가 내년부터 다시 등장할 전망이다. 그러나 벽면 전체를 벽지로 도배하는 과거 디자인이 아닌 한쪽 벽만 벽지로 꾸미는 방식의 디자인이 사랑을 받겠다. 한쪽 벽만 벽지로 도배하는 이유는 벽면 전체를 도배했을 때 느낄 수 있는 지루함을 없애고 대신 역동적인 느낌의 디자인을 꾸미기 위해서다. 벽지를 바르지 않는 다른 벽면에는 단순한 느낌의 페인트보다는 질감을 느낄 수 있는 페인트 방식이 등장하겠다. 페인트와 천 소재, 나무 소재를 혼합한 페인트 방식이 내년도 주택 디자인계에서 어떤 반응을 받게 될지 주목된다.

■ 벨벳 소재 가구

고급 소파하면 으레 가죽 소파를 떠 올리게 된다. 몇 년 전부터는 가죽 소파와 함께 마이크로 파이버 소재 소파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벨벳 소재가 새로운 가구 트렌드로 떠오를 전망이다. 벨벳은 부드러운 감촉이 장점이며 밝고 선명한 색상을 사용하면 고급스러움까지 같이 느낄 수 있는 소재다. 내년에 유행할 벨벳 소재 색상으로는 밝은 핑크색이나 겨자색 등으로 소파 외에 베개나 소파 쿠션 등 침구류 등에도 많이 사용되겠다.

■ ‘블루’의 해

내년 실내 디자인계에서 블루 색상이 대세를 이룰 것으로 예상된다. 페인트 업체 팬톤과 셔윈 윌리엄스는 이미 내년 대세 색상으로 블루를 지목했다. 팬톤이 선정한 색상은 짙은 파란색이고 셔윈 윌리엄스는 더 짙은 감색 계열의 블루칼라를 지목했다. 짙은 파란 색상은 뉴트럴한 느낌을 주면서도 밝은 색상과 조화를 잘 이루는 특징이 있다. 특히 올해 큰 인기를 끌었던 보석류 무늬나 색상 또는 금속성 색상과 아주 잘 어울리는 색상이다.

지난 10년간 주택 디자인 업계를 주도한 색상은 그레이다. TV 부동산 채널에 등장하는 집이나 모델 홈에 가보면 한결같이 그레이 색상이 빠지지 않았다. 그러나 내년부터는 그레이 색상을 보기 힘들겠다. 차가운 느낌의 색상 대신 온화한 느낌의 갈색이나 베이지 색상이 다시 돌아올 것으로 디자인 업계가 전망하고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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