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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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플란트와 치아의 차이

2019-12-10 (화) 김성구 참치과 원장·치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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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치과 진료실

임플란트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기능의 개념을 떠나 나의 치아와 똑같다는 느낌이 환자들에게 드는 모양이다.

그러나, 모양의 양상에 따른 차이점이 엄연히 있는 것이고, 조직 생리학적으로 분명한 차이점이 있음은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우선 기능상의 차이는 무엇인가? 대부분의 한 개의 뿌리만 가지고 있는 앞 치아와 달리 큰어금니(molar)의 두께와 임플란트 중에서 잇몸뼈에 심을 수 있는 최대의 두께는 엄연한 큰 차이가 있고, 그 차이만큼이나 음식이 낀다던가 하는 불편함이 생긴다.


한때, 큰어금니의 경우 치아 뿌리의 개수만큼 갈라져 나가는 임플란트 본체(fixture)의 다양성을 구상하는 치과의사들도 있었으나 실현화 하지는 못했다. 큰어금니의 경우 아래는 일반적으로 두 개의 뿌리를 가지고 있다. 그 두개는 삽(shovel)의 날 모양과 유사하며 앞쪽과 뒤쪽에 각각 한 개씩 있다. 이것은 사실 여러 방향의 힘의 작용에 대한 저항작용을 하는데 도움을 준다. 맷돌(mill stones)의 두 개의 편평한 돌(stones)들이 서로 회전하며 작용하듯이 어금니는 여러 가지의 씹는 방향과 힘에 견디도록 되어 있다.

위의 큰어금니는 치아를 둘러싼 잇몸뼈가 아래보다 더욱더 약하므로 뿌리가 볼(cheek)쪽에 두 개, 입천장쪽에 한 개가 있어서 총 3개의 원추형의 뿌리가 있는 것이 일반적이다.

위의 치아의 뿌리는 아래 치아와 모양이 다르다. 정말 신(The God)이 알고 일부러 만들었다고 해석할 수밖에 없을 만큼 약한 위쪽 뼈에서는 큰어금니에 세 개, 아래는 두개의 뿌리를 갖는 것이다. 이것을 사람인 치과의사는 모두 1개의 임플란트로 통일해서 심게 되는 것이다. 처음부터 문제를 안고 시작했음을 환자분들은 알아야 한다.

또한 임플란트는 특징이 뼈에 ‘직접적으로 결합을 하는 것’이다. 타이타늄(titanium)은 뼈(bone)에 직접 결합하는 특징이 있다. 문제는 이런 강력한 접착에 있다. 그래서 항간에 임플란트는 잇몸뼈에 직접 붙이는 것이어서 더욱더 튼튼하다라는 소문은 여기서 출발한다. 그러나 이 직접 결합이 자연치아(tooth)에 비해 중요한 단점을 하나 갖는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는 질긴 음식이나 단단한 음식을 깨물 때 치아가 부서질까봐 인상을 쓰거나 혹은 음식이 잘려 나갈 때의 쫄깃쫄깃함을 느끼곤 한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점들은 임플란트에서 구현할 수 없다. 왜냐하면 임플란트는 자체가 신경이 존재하지 않으며, 신경이 없는 뼈가 직접 임플란트 본체에 붙는 것이므로 그런 현상은 사라지게 된다.

따라서 한두 개의 임플란트만 했을 때는 환자분들이 눈치를 못 채기도 하지만, 위아래 양측에 큰어금니를 모두 잃게 된 경우는 임플란트 치아가 부러지는 지도 모를 정도로 깨문다던가, 쫄깃쫄깃한 음식을 씹어도 무슨 맛 인지 모른다던가 하는 문제가 생기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재현 불가능한 조직은 치주인대라고 하는 치아를 둘러싼 조직일 것이다. 신경치료 하고 크라운을 한 치아와 임플란트 치아가 치료 종결 후에도 다른 것은 그런 이유에서 출발한다. 아직은 사람은 신의 영역에 도달되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다.

문의 (626)810-0887 김성구 원장(DDS, MS, PhD)

<김성구 참치과 원장·치의학 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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