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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의 예방법

2019-12-03 (화) 김영진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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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립선암은 미국에서 남성들에게 두 번째로 가장 많은 암이다. 매년 160만명이 전립선암 진단을 받고, 그 중 366,000명이 사망한다. 통계적으로 최초 진단 시 78% 정도는 전이되기 전 상태이고, 12%는 임파선에 전이된 경우, 그리고 6%는 이미 뼈나 다른 장기에 전이가 된 경우이다. 전립선암 중에 증상이 전혀 없는 종류도 있는 한편, 여러 증상이 나타나거나 다른 부위로 빠르게 전이가 되는 종류도 있다. 전립선암은 뼈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 경우에는 심한 뼈통증을 느끼고, 그밖에 전립선암에 걸린 환자가 느낄 수 있는 증상으로는 체중감량, 피로감, 혈뇨, 요실금, 방광염 등이 있다.

다른 부위로 전이되기 전의 전립선암은 대부분 증상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반드시 정기적인 검진을 받도록 권한다. 전립선암을 검사하려면 가장 먼저 혈액검사로 전립선암 수치를 본다. PSA (prostate specific antigen)라는 수치가 보통 4.0 이하이면 정상으로 보고 그 이상인 경우 전립선암 진단 확률이 올라간다. 하지만 전립선 비대증과 같은 다른 질병이나 환자의 연령대에 따라서 수치가 올라갈 수 있고, 또한 전립선암 환자임에도 PSA 수치가 정상으로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PSA 수치와 함께 DRE(digital rectal examination; 직장수지검사)를 함께 병행해야 한다. DRE는 항문을 통해서 직장속으로 전립선 후면을 직접 만져서 이상유무를 확인할 수 있는 가장 쉽고 빠른 검사이다. DRE 검사에서 결절, 경화, 표면의 이상, 비대칭성, 부종, 통증 등의 이상 소견을 발견할 수 있지만 이는 전립선 후면과 양쪽 부위에 국한되어 전립선의 65-75%정도만 살펴볼 수 있다. 따라서 필요시에 경직장 초음파(TRUS: transrectal ultrasound) 검사를 하여 DRE보다 더욱 자세하게 검진할 수 있다. 만약 PSA 수치와 직장수지검사, 경직장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상소견이 나왔다몀 조직검사를 해야 한다.

전립선암을 유발하는 위험인자로는 가장 먼저 나이를 들 수 있다. 40세 이전에는 전립선 암 발병률이 매우 낮고 65-74세 사이에 가장 높은 편이다. 예를 들어, 35-44세 사이 남성들이 전립선암에 걸릴 확률은 0.5%, 그리고 65-74세 사이에 발병확률은 8.8%이다.


다음으로 인종별로 조금 다른 양상을 보이는데 흑인 남성들의 전립선암 발병이 가장 많고, 백인남성, 그리고 아시아 남성들 순이다. 식습관 또한 중요한 위험인자인데, 소고기같은 육류와 유제품을 많이 섭취한다면 암 발병률이 올라간다. 또한 하루 채소 섭취량이 낮을수록 발병률이 상승하기 때문에 채소를 많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특히 토마토와 같은 채소에 들어있는 라이코펜의 항산화성분은 전립선암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알려져있고 조사결과, 콩이나 두부를 충분히 섭취하면 전립선암 발병률이 낮아진다고 보고된다. 마지막으로 비만인 경우 그리고 규칙적으로 운동을 하지 않는 경우에는 전립선암 발병 위험이 더 높아진다.

전립선암 진단을 받게 되면 치료방법은 암의 종류와 환자 나이와 건강상태, 암의 전이 여부에 따라 달라진다. 전립선암 수술 방법으로는 복강경, 로봇수술, 개복수술 세가지로 볼수 있다. 항암치료로 방사선치료로 사용되고, 냉동요법과 호르몬 요법도 많이 쓰인다.

얼마전 필자의 진료실에 6년 전 전립선암 완치판정을 받았던 환자가 내원하였다. 환자분은 매년 PSA 전립선암 수치을 검사하여 모니터하였는데 수치는 항상 4.6이었고 DRE 직장수지검사로도 계속해서 정상으로 나왔다. 따로 클리닉을 찾으신 이유는 기존에 없던 요실금이 약하게 생겼고 배뇨시 약간 뻐근한 느낌이 난다고 하여 소변검사를 실시한 결과 소변에 백혈구가 보여 방광염 치료를 시작했다. 항생제를 일주일 복용하고 증상이 많이 좋아졌다가 며칠 후 다시 요실금과 배뇨시 불편함, 그리고 혈뇨까지 없던 증상이 새로 나타났다. 따라서 전립선암 재발이 의심되어 다시 한번 PSA수치를 검사하니 처음으로 12.3이라는 높은 수치가 나와 비뇨기과 검사를 실시해 전립선암 재발을 확진하게 되었다. 다행히 전이되기 전 상태였지만, 이 환자분처럼 가벼운 방광염 증상들도 재발된 전립선암 증상일 수 있다는 것을 고려해야 한다.

전립선 암을 예방하려면 고른 영양섭취를 하면서 동물성 지방 섭취를 줄이고 꾸준한 운동으로 적정 체중을 유지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해마다 주치의에게 건강검진을 받으면서 전립선 검사(PSA, DRE)를 함께 받으시길 권한다. 전립선암은 초기에 발견하여 즉시 치료를 실시하면 5년안에 생존율이 90%이상으로 예후가 좋은 편이라 꾸준한 검진을 권한다. 문의 (213)480-7770 차민영 내과 근무

<김영진 가정의학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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