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갸름한 턱 만들려 보톡스 즐겨하다간…‘보툴리눔 내성’ 생길라

2019-12-03 (화)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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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부터 ‘고용량 시술’ 잦아 항체 생기면 주사제 효과없어

▶ 이마주름 시술때 용량 과하면 무표정·사무라이 눈썹 부작용

갸름한 턱 만들려 보톡스 즐겨하다간…‘보툴리눔 내성’ 생길라
갸름한 턱 만들려 보톡스 즐겨하다간…‘보툴리눔 내성’ 생길라


간단한 시술로 얼굴 주름과 사각턱 등을 개선해주는 ‘보톡스’ 등 보툴리눔 톡신 주사제 시술의 인기가 식을 줄 모른다. 효과가 좋은데다 간편해서다.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가 조사기관에 의뢰해 보툴리눔 시술을 받은 500명(21~55세)을 설문조사했더니 보툴리눔 시술을 처음 받는 부위는 연령대별로 달랐다.


20~30대는 10명 중 6~7명이 사각턱·종아리 등을 갸름하게 하려고, 40~50대는 10명 중 7명 안팎이 얼굴 주름을 펴려고 시술을 받기 시작했다. 얼굴 주름의 경우 30대는 미간, 40대는 눈가·이마 주름을 펴려는 수요가 많았고 결국 얼굴 전체 주름을 펴려는 수요로 확산됐다. 재시술 주기는 77%가 4~9개월이었으며 13%는 1~3개월로 매우 짧았다.

얼굴 주름 시술의 경우 보툴리눔 주사제를 저용량으로 쓰지만 20~30대의 수요가 많은 사각턱·종아리 등은 평균 50유닛 이상 고용량으로 사용하고 시술 빈도도 잦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와 관련해 김형문 학회 회장은 “20대부터 보툴리눔 시술을 받고 시술 주기가 1~3개월로 짧으면 주사제 안에 소량 들어 있는 단백질에 대한 항체가 생겨 주사제가 듣지 않는 내성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30대 이후에 맞아야 내성이 덜 생긴다는 해외 보고가 많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이어 “보툴리눔 주사제가 (뇌졸중·소아뇌성마비 등으로 인한 팔·다리 국소 경직, 과민성 방광 등) 다양한 질환 치료제로도 사용되는 만큼 내성은 중요한 문제”라며 “가급적 단백질이 포함되지 않은 순수 보툴리눔 제품을 선택하는 게 좋다”고 했다.

◇이마주름 시술 과하면 무표정·사무라이눈썹 되기도=보툴리눔 주사제를 맞으면 운동신경과 근육 사이에서 신경전달물질인 아세티콜린이 분비되지 못해 주사 부위 근육이 움직이지 않게 된다.

사각턱은 턱뼈나 턱뼈에 붙은 근육이 발달해서 생긴다. 앞에서 봤을 때 각진 턱은 발달된 턱 근육(교근) 때문이므로 이곳에 보툴리눔을 주사하면 근육이 줄어들어 앞에서 봤을 때 사각턱이 갸름해지는 효과가 있다. 반면 옆에서 봤을 때 각진 턱은 안면윤곽수술을 해야 갸름하게 개선할 수 있다. 근육이 큰 사각턱·종아리·팔뚝은 보툴리눔 주사 후 2~3주 이상 지나야 효과가 나타나고 2~3개월 사이에 최고조에 이르며 6~12개월 뒤 효과가 사라진다.

미간·이마주름 등 표정주름은 이를 만드는 표정근육에 보툴리눔을 주사해 주름을 편다. 근육이완 효과는 대개 시술 2~3일 뒤 나타난다. 1~2주 사이에 최고조에 이르며 3~6개월 뒤 효과가 사라진다.

미간주름이 생기면 인상이 고약하고 칙칙해 보여서인지 다른 부위에 비해 보툴리눔 시술을 받으려는 수요가 많은 편이다. 효과도 좋다. 3~4개월마다 반복해서 1~2년 맞다 보면 무의식적으로 찡그리는 습관이 교정돼 잘 찌푸리지 않게 되고 고정주름도 옅어진다.


하지만 주삿바늘의 각도·위치와 주사 속도 등이 부적절하면 눈꺼풀을 올리는 근육이 움직이지 않아 눈꺼풀이 처지는 부작용(안검하수)이 생길 수 있다. 많게는 1~5%, 경험 많은 의사는 1% 미만으로 발생한다.

이마주름에 시술할 경우 주사 용량이 많으면 주름은 펴지지만 눈썹이 사무라이처럼 사납게 보이거나 웃지 못해 무표정해질 수 있다. 또 눈 밑 지방이나 광대 쪽이 발달한 사람은 웃으면 울상이 되기도 한다.

◇눈 밑 가로주름과 코밑 팔자주름엔 필러가 효과적=서구일 모델로피부과 원장은 “근육발달 정도, 나이, 피부 탄력도에 맞춰 주사 용량·부위를 조절하는 게 중요하다”며 “표정 변화를 최소화해 한 듯 안 한 듯 자연스럽게 젊어 보이도록 하는 게 잘하는 시술”이라고 했다.

보툴리눔 시술이 모든 표정주름에 효과가 좋은 것은 아니다. 눈 밑 가로로 잡히는 주름에는 효과가 없다. 원인이 되는 근육이 눈 둘레 근육이 아니라 그 밑의 웃을 때 입꼬리를 올리는 근육인데, 여기에 주사하면 가로주름은 없어지지만 웃지 못해 표정이 영 어색해진다. 웃을 때 생기는 코 옆 팔자주름이나 입 옆, 뺨 주변의 표정주름도 없앨 수는 있지만 표정이 어색해지므로 시술을 하면 안 된다. 이런 부위는 필러를 진피층에 얕게 누비듯이 주사해 골진 부위를 채워 탄력을 보강해주는 ‘하이드로 리프팅’이 효과적이다. 필러는 1년 이상 효과가 유지된다.

피부 표면에 얕은 선처럼 생긴 고정주름이나 이마·미간에 깊게 파인 고정주름도 보툴리눔 시술만으로는 절대 없어지지 않는다. 얕은 고정주름은 필링(박피)이나 프락셀 같은 시술로 피부 표면을 깎아줘야 한다. 오랫동안에 걸쳐 깊게 파인 이마주름 등 골 진 고정주름은 필러로 채워 올려줘야 한다.

얼굴 표정은 서로 연결돼 밸런스를 이룬다. 보툴리눔 시술로 한쪽이 잘 안 움직이면 밸런스가 깨져 안 맞은 쪽의 표정주름이 더 심하게 잡힌다. 미간주름에 보톡스를 맞으면 콧등에 주름이 더 잡히고, 눈 옆에 시술하면 눈 밑 안쪽으로 세로주름이 몰리게 된다. 이런 현상은 주름이 새로 생긴 부위에 시술하면 없어진다.

<임웅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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