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후 6개월부터 잇몸 마사지하고 18~24개월 구강검진·양치질 필수
▶ 치약, 3세 이하면 쌀알만큼 사용
세 살 치아 건강이 평생을 간다고 했다. 그래서 부모들은 자녀가 어렸을 때부터 올바른 ‘치카치카’ 습관을 길러주기 위해 노력한다. 아이가 양치 도중 삼켜버릴 수 있어 치약 선택에도 심혈을 기울인다. 김경아 을지대병원 치과 교수에게 어린이 치아 건강관리에 대해 물었다.
-아이의 치아관리는 언제 시작하는 게 좋은가.
△보통 생후 6~8개월 사이 유치가 올라온다. 이가 나기 시작하면 잇몸이 붓고 간지러워 손에 잡히는 물건마다 입으로 가져가는 경우가 많다. 이때부터 가제수건 등에 물을 적셔 이와 잇몸을 마사지해주거나 실리콘으로 된 손가락 칫솔로 마사지하듯 닦아준다.
-칫솔질은 언제 시작하고 치과 검진은 어떤 주기로 받는 게 좋은가.
△대략 두 돌을 전후해 유치열이 완성된다. 유치는 위아래 10개씩 총 20개다. 이 시기부터는 어린이용 치약으로 양치질할 것을 권한다. 유치는 수가 모자라거나 영구치가 나는 것을 방해하기도 하므로 이를 확인하기 위해 생후 18~24개월에 꼭 영유아 구강검진을 받아야 한다. 이후 최소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권한다.
-우유병 무는 습관이 충치를 유발하나.
△유아기에 우유병을 오랜 시간, 특히 잠잘 때 물고 있으면 충치가 생기기 쉽다. 자정작용을 하는 침 분비가 줄고 고인 모유나 우유에서 세균이 번식하기 쉬워져서다. 이 경우 위 앞니 4개가 모두 썩는 게 특징이다. 첫돌 이후부터는 물이나 우유를 컵으로 마시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치약의 주성분은.
△대개 4개의 주성분으로 구성돼 있다. 깨끗하게 닦을 수 있는 연마제, 프라그와 침 같이 더러운 오물을 씻어내는 세제 성분, 결합제·습윤제가 치약 성분의 40% 이상을 차지한다. 이외에 시린 이를 위한 기능성 성분이나 한방·자일리톨 같은 소량의 약제 성분이 첨가돼 있다.
-성인용·어린이용 치약의 가장 큰 차이점은.
△세제 성분과 불소·연마제의 양이다. 아이들은 2~3세까지는 자발적으로 뱉어내는 것을 어려워한다. 따라서 삼킬 우려가 있으므로 세제 성분의 양이 적어야 한다. 어린이용은 무불소 혹은 저불소 치약이 많다. 성인용은 입자가 굵고 까끌까끌한 느낌이 나는 연마제가 들어 있다. 아이가 성인용 치약을 쓰면 치아의 마모를 가져올 수 있다.
-어린이용 치약은 언제까지 사용하는 게 좋은가.
△아래턱에 가장 큰 어금니가 제일 먼저 나는 때를 잘 살펴봐야 한다. 이때부터 처음 영구치가 나오는 시기인데 거의 6~7세 때라고 보면 된다. 영구치와 유치가 같이 있는 혼합치열 시기이므로 관리를 철저히 해줘야 평생 동안 치아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초등학교 저학년 때까지가 혼합치열 시기이므로 어린이용 치약을 쓰는 것이 좋다. 고학년 이후부터는 영구치가 대부분을 차지하므로 성인용 치약을 써도 무방하다.
-치약의 양은 어느 정도가 적당한가.
△TV 광고에 나오는 것처럼 칫솔에 치약을 듬뿍 발라 사용하는 것은 아이에게 해로울 수 있다. 3세 이하면 쌀알 크기, 6세 이하면 완두콩 크기 정도로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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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웅재 기자>